이진우의 빵그림-02 [졸리움-점검전]
우리방은 2중10방이었고 절도범들이 있는 방이었다.
봉사형님은 늘 성경책을 읽고 있었는데 본업은 안창따기라 하였다.
빵 나간지 얼마되지 않아서 다시 들어온 녀석은
남의 집 빨랫줄에 걸린 여자팬티를 훔쳤다고 하는데
정말 단순하게 여자팬티를 훔쳐서 들어온것인지
나가니 살만한게 아니라서 죄짓고 언능 들어와 편히 살려고 한다는 말도 있었다.
(봉사형님에 대한 이야기는 봉사형님의 얼굴이 그린 그림에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자)
방에서 식구통 앞은 교도관이 지나면서도 보이지 않는 장소였는데
졸려서 저 식구통 앞에서 벽에다 머리를 대고 졸고 있는 것이다.
교토관이 지나갈때는 바로 앉으면 되니까 명당이긴 하다.
암튼 소지가 '각방 점검' 하고 큰소리를 외치면 그때서야
자세잡으면 되는 잠시 졸기 좋은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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