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미술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공공미술, 마을미술,벽화,타일벽화,문화예술교육,벽화강좌,참여미술,거미동,기업사회공헌활동

▶공공미술-타일벽화◀/거미이야기

무제

왕거미지누 2005. 6. 4. 23:38


무 제
96. 10

이제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아도 되고
이제 더 이상 짜증내지 않아도 되고
그저 화목하거나 웃지 않아도 된다

나는 관속의 어둠 속에 떠 있다
호수에는 갈대들이 무성져 자라있다
바람이 없는데도 갈대잎은 비스듬히 눕는다
나는 갈대 위에 떠 있다
몸이 무거워 떨어질 듯 하다
죽음이 내 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아무 생각도 움직임도 없다
편안하다
관속에 누워 있다 여전히 떠 있다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몸뚱아리
관도, 관속의 어둠도
호수도, 갈대도 없어진다
어느덧 나도 없어진다
생각조차 죽음 속에 빨려든다

더없이 편안하다

 

 

..................................................

이기주의자라는 말에 모든 화구들을 버리고

그간에 그려왔던 모든 그림들을 버렸었죠

이기주의자는 이기주의자라는 말을 들어도 꼬옥 그렇게 반응합니다

 

그러면서도 참으로 가식적인 .......더없이 편안하다는

저 쓰잘데 없는 자존심까지

 

그리고 한동안 미움에 사로잡혀

그리고 한동안 원망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그림을 그만 그리겠다고 하고서도

존재자체가 이기주의였던것이죠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시작한 벽화였습니다

아예 발벗고 나선것이죠 .......

여전히 나는 가족에게는 이기주의의 모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