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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탐방[여섯번째 이야기] 고은찬! 전은찬? 전은진!!

왕거미지누 2008. 2. 18. 00:27

[사진1-08.2.16일/ 금천장애인복지관에서 벽화작업을 마친 뒤 전은진회원과 필자] 


2006년 박동명회원의 회원탐방 이후 무척이나 조용했습니다. 그간 희망그리기의 기자를 맡아 수고했던

에디타님이 결혼, 신혼, 임신...등으로 축하 할 일만 가득 있다보니 한동안 회원탐방이 없었습니다.

이번 회원탐방은 희망그리기와 거리의미술동호회에서 늘 앞서서 참여하는  전은진 회원입니다.

2008년 2월 16일, ㅎㅎㅎㅎ 어제인데.....

어제 서울금천구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벽화작업에 참여한 전은진회원을 만나고 왔습니다.

대화를 녹화할 장비가 없는 관계로다 사진만 좀 찍고 이야기는 메일로 대신하기로 했고

지금 메일의 내용을 가감없이 올리고자 합니다.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서울경기 거리의 미술 동호회 카페에서 활동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씩씩하고 잘먹고 힘도 잘 쓴다고 전은찬♡ 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지요.

제 실명은 전은진 입니다.

인천 희망그리기 카페에선 귀차니즘으로 걍 제 이름 그대로 닉네임을 쓰고 있죠^^;

한 마디로 말할 수 없는 나_전은진이라는 아이는요..
눈물도 웃음도 많은 감성이 너무나 풍부한_여리지만

차갑고 참으로 고집스럽고 생각이 너무 많아 답답한 아이..

가만히만 두면 착하고 온순하지만 잘못 건들면 독하게 냉정해지는 참으로 극과 극을 달리는 성격..

투덜쟁이에 외로움을 잘 타는 여자...

사람 말을 쉽게 믿고 맘이 약해 상처를 쉽게 받아 버리고 금방 잊은듯 하지만

가슴에 콕 박혀버리는 소심쟁이..

어릴땐 오로지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하고 싶은거..갖고 싶은거..먹고 싶은거 마저 많은..

욕심이 많은 아이...

식사를 하는 것도 자는 것도 잊어버리고 끌리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끝까지 열중하는 B형 입니다.
그런데 아직도....모르겠어요... 제 자신을..
 

2>카페가입동기 혹은 가입하게된 계기를 말해주십시요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꿈을 잊고 산 지 오래된_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던 백수생활을 하던 2007년 여름..

그 무렵 한창 TV에서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었고,

저 역시 열심히 봤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어요.

드라마 속 인물 중에 '고은찬'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

그런데 저에겐 '한유주'라는 인물이 참 매력적이었고 동경해오던 케릭터였기에,

그리고 극중 그 여인의 연애사라든가..뭔가 나랑 참 많은 부분이 비슷해서 감정이입까지 되곤 했답니다.

더욱이 미술을 전공하고 작품에 빠져 열중하는 모습이 정말 내가

어린시절 꿈꾸었던 이상과 많이 닮아 있었죠.

미술을 하고 싶었어요.. 정말 저의 어릴 적 꿈은 온통 화가 아니면 디자이너 였거든요.

장래희망을 물으면 망설임의 여지도 없이 당연스레 대답을 하곤 했던

내 노란색 어린날의 꿈..문득 순수하게 꿈 많던 시절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꿈을 다시 꾸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하며 뒷걸음질 치고 있는 한심한 자아를 보았답니다..

당장 새롭게 다시 시작하기엔 겁이 났어요. 그래도 붓을 잡고 싶었답니다.

벽을 도화지 삼아, 페인트를 물감 삼아..

그렇게라도 그림을 그리고 칠하다보면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만 같았던..

사실 참 비겁한 변명으로 시작된 인연이었던 것이죠. 그렇지만 거미동을 만난 후로

저는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3>그간의 작업(삼산경찰서 유치장벽화 / 부평구치매센터 산곡행복의집 벽화)을 하면서 느낀 점은?

행복했습니다. 어떤 작업이었든, 벽화 작업을 하는 동안은 그냥 좋은 것 같아요.

내 속에 행복한 에너지를 채우는 느낌..

낡고 삭막했던 벽이 벽화를 통해 새롭게 탄생되는 것처럼..일상에 지치고 스트레스 쌓였던 것들도

벽화작업을 통해 정화되는 느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기운을 전해주는 듯한..참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4>위 작업에서 기억에 남는 즐거운 장면은??

삼산경찰서 작업 때는 뒷풀이 장면이 많이 떠오르네요. 마약계 형사님들과 함께 식사했던 게 인상적이었답니다.

내겐 유치장도 그렇고, 형사님들과의 식사란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었으므로..

산곡행복의집에서 밝은 표정으로 우리의 잔심부름을 해주시며 도와주시던

어린 선생님 한분의 예쁜 미소가 자꾸 떠오릅니다.

정말 '행복의 집'이었어요. 그 곳의 분위기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심 식사때 나왔던 간장게장의 맛.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절로 흘러 나왔던 것도 말이예요.

또 식사 때 얘기여서 먹으러 다닌 것 같지만 작업 할 때 먹는 밥맛은 어찌 그리도 맛이 있는 지..

옛날 시골에서 논에 모심기를 하다가 얻어먹는 새참이 꿀맛인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

 

5>본인의 카페활동의 의미는 무엇인지?

즐거운 작업.. 나에게 벽화작업은.. 봉사활동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색하기만 해요.

'그냥' 미치도록 좋은.. 삶의 활력소이자 열정을 쏟아내는 활동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하려나..?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하고 꿈을 잃은 사람들이 벽화를 보며 희망을 갖고

꿈을 품게 해 줄 수 있다면..

그리고 또 하나.

'그냥' 좋은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면 얼마든지 좋아요.

 

6>자신이 카페활동을 하도록 움직여주는 힘은?
"열정"
  

7>전공과목과 현재 배우고 있는 미술과의 관계는?

이미 중어중문학과를 전공했지만.. 미술과의 관계는?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지금은 다시 미대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심을 하기까지 고민만 하며 너무 많은 시간들을 허비했네요..ㅠㅠ

어렵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공부하려고 합니다.

제가 시작할 수 있게끔 조언과 격려를 해주신 거미동 일부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미대에 입학하게 된다면 벽화를 하면서 배우는 미술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8>10년후의 나의 모습과 카페의 모습은?

10년 후..저는 어떤 모습일까요? 저도 정말 궁금하네요. 하하

30대 후반의 아줌마.. 아이 두명쯤은 있었으면 좋겠고.. 저도 여전히 마음은 늙지 않은, 영혼은 늘 청춘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되어 있겠죠..

30대, 40대가 되어갈수록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이 현실과 타협하며 기계적으로 생계를 위해 살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저는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지금보다 더 용기있는 모습으로 살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 10년 후의 카페의 모습이라.... 제일 어렵네요..^^;

예측 불가능.. 그러나 확실한 한 가지는..

10년 후에도 전은진이라는 사람은 활동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하*^^*

 

9>희망그리기 회원들에게 한마디를 !!

진우 아저씨께서 갑작스럽게 숙제를 내주시듯 질문을 주시는 바람에 하긴 했는데..

어쨌든 이거.. 저에 대해 꽤 많이 알려드리는 건데 맨입으로 이렇게....ㅡㅡ;

 

회원 여러분께 좋은 소식일지, 나쁜 소식일지는 모르겠으나..올해에는 제가 작업에 참여를 많이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가야 해서...ㅜㅠ 그래도 항상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

희망그리기 회원들께서도 마음으로 응원해 주세요.. 내년엔 좋은 소식을 안고 씩씩한 모습으로 활발한 활동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슨 일이든지 열심히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노하우'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뭐든 시작하자구요. 아자아자!! �이팅!!

모두들 힘내세요!!

할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꼭 해낼 수 있을 거예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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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진회원은 희망그리기에서든 거미동에서든 벽화작업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달려가는

강력한 열정의 소유자입니다만 올해는 입시를 앞두고 있어서 아무래도 그래도 ....

그래, 작업에 참여하지말고 꼬옥 미술쪽으로 방향을 잡은만큼 열심히 하고 합격하길 바라면서

올한해 조금 덜해도 충분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전은진 화이링~!!! 뭐 이말뿐입니다!!!

 

[철창속의 벽화작업-삼산경찰서 유치장 벽화작업중에] 

[삼산경찰서 벽화작업중에] 

 
[금천장애인복지관 복도 벽화작업중에-이사진은 흐려도 올리자고 해서..ㅎㅎ]


[회원탐방의 진정한 시간입니다]

[부평구치매센터 산곡행복의집 벽화작업중에] 


[부평구치매센터 산곡행복의집 벽화작업중-오후 작업중 기념사진]

[부평구치매센터 산곡행복의집 벽화작업중-오후 작업중 기념사진]

이상 전은진 회원탐방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