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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덕화요양원,사할린 동포관 미술수업 1

왕거미지누 2008. 6. 29. 21:23

6월23,24일 덕화요양원

 

첫 미술수업,,,막연하게 생각되던 치매 어르신들과 의 첫 만남,,,

 

크레파스와 도화지를 생소하게 바라 보시던 어르신들께 아이 달래듯 어르고 달래서

 

막연하게 느껴지는 형태를 끌어내기 위해 홍이와 난 진땀을 흘렸다,,,

 

어르신들께 이야길 건네고 도화지에 표현된 그림을 이야기로 표현해 내는 과정을 여러번,,,

 

난화적인 그림이 대다수 일거란 선입견을 깨고 나무 뿌리의 잔털까지 세밀하게 표현해 내시는 모습에서

 

이 작업들이 내일이면 잊혀질 단기적 기억을 그래도 작품으로 남길 수 있게 된 것을 어르신들은 기억해

 

내실수 있을까???

 

둘쨋날 ,,,첫날 수업보단 좀 더 활기차고 즐거운 조형 활동으로 어르신들이 즐거워 하셨다.

 

어르신들께,,,어제 수업보다 재미있죠?? 라고 질문 드리자,,,다들 묵묵부답,,,

 

옆에 계시던 간호사샘께서...조용히 말을 건넨다,,,어르신들 어제일 기억 못하는데요,,,

 

헉,,,그렇지,,,치매를 앓고 계시다는 생각을 잠시 잊었었다,,,

 

옆에 계신 할머님께 할머니,,,저 어제도 왔었는데 기억 하세요???

 

할머니께서 눈이 동그래 지시더니,,,난 내 앞에서 하는 일은 정확히 기억 하는 사람인데,,,오늘 첨 왔잖아!!!!

 

라고 정색을 하시는데 어찌나,,당황스럽던지,,,,

 

마음이 참,,,많이 우울해졌다,,,

 

그분들의 머릿속에 잊혀진 기억들,,,그 기억들이 이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그 기억을 대신하게 되었다,,,,

 

27일 사할린동포관

 

덕화요양원 어르신들 보단 이야기와 작업들이 수월하다.

 

지난해에 벽화 밑그림 준비 작업에 참여하셨던 어르신들도 몇분 계셨는데,,,

 

작년과 사뭇다른 모습에 마음이 아파졌다,,,

 

도화지에 선뜻,,표현을 못하시고 머뭇 거리시다 내려놓기를 몇번,,,,,

 

한숨을 지으시더니,,,내가 작년과 달라,,,기억이 안나,,,어떻게 그리는지,,,라고 부끄러워 하시는 모습에서,,

 

과장되게 할머니 잘 하시면서 괜히 엄살 부리신다고,,,헛웃음으로 넘어 갔다,,,

 

처음엔 다들 머뭇 거리시더니,,,진지하게 도화지를 물들여 갔다~

 

도화지 가득 마음속과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들을 표현 하시고 콧노래와 더불어 화기애애하게 합창으로

 

수업 내내,,,즐겁게 참여 하시는 모습이 고향으로 돌아와 쓸쓸히 보내시는 말년의 적적함을 느낄수 있었다.

 

홍이와 내가 어르신들 손가락 운동 열심히 하시라고 박수도 치고 손유희,,동작을 알려 드리면서

 

뒤에서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손가락도 주물러 드렸지만,,,그분들이 진정 원하는건 잠깐 찾아와서 수업진행 하는것

 

보다 옆에서 이야기 하고 들어주고 마음으로 유대감을 느끼는 과정을 더 좋아 하시는거라,,,생각된다.

 

 

출처 : 인천 희망그리기
글쓴이 : 썬파워 원글보기
메모 : 주강사인 썬파워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