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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프로그램◀/노인미술프로그램-미당생

[미당생] 사할린에서의 마지막수업

왕거미지누 2008. 7. 21. 21:57

오늘 미당생 사할린 동포복지회관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사할린 수업은 1.2강이 통합형태로 치루어지는 등 온전한 8강은 아니었지만

덕화요양원처럼 치매는 아니었기에 수업은 깊이도 있고 또 울림도 있었다.

오늘은 부채그림-나눠준 부채에 한지 색종이를 손으로 찢어 붙이는 것이었다.

꽃대를 붙이고 꽃을 붙이고 나무기둥을 붙이고 초록 나뭇잎,

그 위에 꽃을 오려붙이고 또 어떤 어르신들께서는 색한지를 그냥 찢어서

여기저기 붙여 놓는데 참으로 이쁘다.

풀로 색한지를 찢거나 해서 붙이시면서 할머님들은 노래를 부르신다.

흥겨이 부르시지만 그안에는 슬픔이 배어있어 듣다보면 가슴 저미어 오는게 있어

자리를 벗어나야 했다. 노래를 다 듣지도 못하고 괜히 카운더에 가서

커피를 타 달래거나 지닌해 여름 그렸던 벽화들을

계단으로 가서 물끄러미 보고는 왔다. 쥬르판마을, 로사마을,

또 하나의 마을이름은 모르겠다. 국화를 말하는 것이였는데 ....

미술수업을 하는 프로그램실에도 당신들이 그린 그림을 다시 벽화로 그린게 있다.

그 안에서 이번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미술수업을 하다니 나의 바램이

작게나마 이루어진듯하다.

 

요양원이며 사할린 등에 자원봉사로서 나눔활동으로서 벽화를 하러 왔을때

벽화만 하고 가면 뭐냐 같이 손잡고 미술로 당신의 삶을 표현도록 했으면 했는데

이게 이렇듯 진행중이니 나름 감동, 뭉클 물씬이다.

사할린 전아정 샘은 하반기에도 쭈욱 해줄수 있냐고 한다. 어르신들이 너무도

좋아하신다고 하며 또 해줬으면 한다.

이번이 비록 8회의 작은 프로그램이지만 좀더 길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양원이.

 

복지회관이 어르신들의 여생을 그냥 편안하게 머무르게 하는대로만 국한하지말고

어르신들의 삶의 이력과 지혜를 활기차게 정리하도록

그리고 이어가게 하도록 많은 프로그램으로 지원했으면 한다.

작년에 잘 그리시던 박화서 할머니 그림이, 아니 할머니의 활기가 조금 부족해보여

마음이 아프다. 할머니, 많이 그리시면 좋으련만,

누구라도 할머니의 삶을 기록해줬으면 싶다.

건강하세요 어르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