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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희망그리기[회원탐방 열번째 이야기] 그 마음이 짧지않은 사람, 자바

왕거미지누 2010. 6. 10. 20:03

 

인천희망그리기 회원탐방 열번째 이야기 

-그마음이 짧지않는 사람, 자바-


■언제: 2010년 6월 4일 
▶어디서: 십정동 거리의미술사무실1층에서 

■누구랑: 자바, 쌍화탕, lu, 즐거운인생, 신혁, 이진우

▶회원탐방 사진촬영: 기존사진이 너무 많아서 따로찍지 않음 
▶글: 이진우

 

자바라는 친구가 왔습니다 글사랑배곧 벽화작업할때입니다

무엇을 하게 할까 하다가 전공도 이쪽이 아니라는 말이 있어서 

결국은 제일 쉽다는 화단 아래 초록색을 칠하도록 했습니다

간단한 칠입니다 

하지만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허리도 구부정해지고 해서 암튼 결코 낮은 부분을 칠하는데는 쉽지않음이지요

그런데 묵묵히 꾸준히 ...정말 묵묵히 칠을 계속 합니다

글사랑 아이들도 함께 하다가 재미도 없고 힘드니 후닥닥 가버리고

럭구가 와서 좀  같이 칠했지만 죄다 자바가 칠했습니다

럭구를 좋아하는 고딩때부터 친구..라는 생각만 했는데 

요즘에는 자바에게서 럭구가 생각안납니다 

그냥 자바는 노래부르기 좋아하고 

희망그리미들은 자바의 노래를 좋아하고 자바는 자바입니다 


회원탐방이면 뭐 그럴듯하게 자리좀 하고 사진도 찍고 하련만 

너무 많이 봐왔던 탓일까요 

질문을 쓴 종이를 주고만 말았습니다

낮의 작업으로 좀 더위를 먹은 탓이기도 하고 

자바 왈, 저는 쓰는거 좋아해요 라더니 아래의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앞번 루시퍼의 회원탐방때 자바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앞으로 가서 보시면 됨)

자바그림은 자바스럽게 좋습니다 

물론 자바는 노래할때도 좋구요 그냥도 좋습니다

 

열번째 희망그리기 회원탐방은 자바입니다

글과 사진이 좀 길기도 하겠지만 보시고 나셔서 댓글을 달아주셔야 합니다 


1) 닉네임이 궁금한데 왜 자바인지??

어려서부터 팔다리가 짧아서 짧아-짤바-짜바-자바까지 왔습니다...
혹자는 자폐아+바보라는 망발을....근데 공감가는 듯..

2) 희망그리기에 가입동기는??
사실 럭구라는 제 친구가 먼저 하고 있었고..

전 아예 희망그리기라는 단체가 있는지 모른 체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럭구에게 전화가 왔고 전 흔쾌이 승낙하였고 바로 다음날 참여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만 럭구가 영국으로 획 떠나버렸고..

전 어찌 보면 럭구의 대리로 남게 된 것입니다...


3) 첫 번째 작업을 마치고 난 후의 소감
저의 첫 번째 작업은 글사랑 배곧 이란 곳이였는데요. 

처음 갔을 땐 날씨도 굉장히 더웠고 다들 처음보는 분들이라 낯설었지만 

진우형님께서 어제 봤던 것처럼 절 대해주셔서 친해지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작업은 제가 그림에는 전혀 문외한이라서 배경색칠하는 위주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요. 제가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살아있음을 느꼈던정도..? 

너무 거창한가요..ㅋㅋ 

암튼 마무리 사진을 찍고 무언 가를 해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그간 작업 목록/최근작업(최종작업이었으나 최근으로 수정) 소감과 의미
글사랑 배곧, 소암마을, 서구노인 복지관, 도화시장, 하늘목장 여자청소년 쉼터, 인천 봄날 요양원, 등등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최종 작업이라 하니 좀 어감이 좋지 않네요. 

마치 제가 이제 작업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암튼 마지막 작업은 인천 봄날 요양원 이였어요. 

사실 얘기할 게 별로 없는 게 제가 좀 늦게 와서 작업에 많이 참여하진 못했거든요. 

좀 미안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로자리엄마에게 꽃 그리는 법을 배웠어요. 

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것 이였는데..흑..감격스러웠습니다. 

비록 꽃이 제 주먹 모양으로 변해갔지만 마음만은 꽃을 피웠답니다..ㅠㅠ..

5) 희망그리기로 얻은 점, 느낀 점
희망그리기를 통해 얻은 것은 제가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존재감, 

그리고 저와 같은 존재감을 느끼는 분들을 만난 것, 

또 제 삶에 지루함을 기다림으로 바꾸어 주었던 것 같아요, 

느낀 점이라...하면 그림을 통해 누군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것 정도?..ㅋㅋ 

그리고 이 대한민국의 재개발 시스템의 문제점이 심각 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그전에는 재개발은 무조건 좋은 건 줄 알았거든요..;; 

제가 앞으로 할 일이 무지하게 많다는 것도 느꼈답니다.

6)희망그리기는 내게 있어 OOO이다.
흠..희망그리기는 내개 있어 책의 다음 페이지이다. 

흠..글쎄 재밌는 책을 보다보면 다음 장에 무슨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되고 기다려지고 

읽지 못하게 되면 아쉽고, 무한한 상상을 하게 만들어 주잖아요. 

희망그리기도 제게 있어 그런 존재 인 것 같아요. 

항상 작업날짜가 언제쯤 나오나 카페에 만날 들어오게 하고

(즐겨찾기에 카페이름으로 즐겨찾기 된 유일한 카페이구요) 

이번엔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하게 해주고 

작업에 참여하지 못하면 부럽고 아쉽고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생각하게 되고 암튼 그런 존재 인 것 같네요..ㅋㅋㅋ

7)노래와 기타는 내가 무엇인가?
흠..참 제가 무슨 가수도 아니고 이런 질문이 오니 좀 민망하군요...

모 질문을 받았으니 답은 해야 하니..
말하자면 노래와 기타는 제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제 의견을 남에게 전 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 정도로 말하면 될까요.. 

노래는 제가 생각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저의 언어이고, 

기타는 그 언어를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공기 같은 매개체로 비유하면 적당할 것 같네요. 

딱히 의미를 두고 노래한 적은 없는 것 같아서 막상 떠오르는 게 이정도 밖에 없네요.

 하지만 일단은 노래를 하면 제가 좋은 것도 있지만 

남들이 좋아해주어서 그 모습에 저도 더 좋아져서 계속 부르게 되는 것 같아요. 

암튼 즐겁잖아요! 그걸로 제게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들이네요..

8)회원들에게 하고픈 말은?
흠 봉사활동을 하는 목적을 좀 더 자신 위주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힘든 작업도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 까 합니다.

좀 더 이기적이 되는 것이죠.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뻐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만족감을 느끼고 

좀 더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 다음 작업에도 참여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의 발자취가 얼마나 대단한 길을 걸어왔는지 볼 수 있지 않을 까 생각 되요. 

그러면서 자신의 주위의 사람들도 동화되어 점점 봉사의 손길이 퍼졌으면 합니다. 

저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제가 작업한 곳을 저의 자식들과 함께 걸으며(물론 그때까지 남아있다면요) 

그때의 소중했던 기억을 공유하고 상상케 하며 자신도 그런 발자취를 걸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해주고 싶어요. 제 욕심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하다보면 제 자식들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의 좋은 점을 느끼게 해주고 

진정하게 삶을 즐겁게 아름답게 사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일깨어주었으면 해요. 

그러다 보면 우리네 생활에서 봉사활동이 힘든 일이 아니라 잠을 자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처럼, 

하루 3끼 챙겨 먹는 것처럼, 

또는 학교에 가는 것처럼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희망그리미님들의 작은 발자국이 

1년, 3년, 5년, 10년, 20년 후에는 거대한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되어 영원히 

이 세상 사람들이 가슴속에 쿡하고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훗...너무 훈훈하군요 이거...



----이글은 자바로부터 메일로 받은 훈훈한 글이구요

아래 사진들은 희망그리기 작업과 관련한 자바사진들입니다 
사진에 달아놓은 글은 저의 순전히 주관적인 글임을 미리 밝혀두는 바입니다

[사진1] 럭구와 야수 -야수가 가입했고 야수친구인 럭구가 가입했고 럭구친구인 자바가 가입했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회원가입, 이거 우리가 원하는 겁니다 ㅋㅋ


[사진2] 글사랑 배곧의 화단  벽면을 채색하는 자바와 럭구, 

자바가 짧다에서 연유했다는 말을 듣고 제가 (GIRER)기러라고 써줬었죠 

[사진3] 럭구와 자바, 럭구는 이후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희망그리미님들도 자신이 멀리 떠날경후 대타를 두고 떠나주세요 
물론 대타가 본타를 능가하고 오히려 더 중심에 자리할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ㅋㅋㅋ

이제는 자바의 희망그리기이기도 하지요 ㅎㅎㅎ

[사진4] 소암마을 벽화작업중인 자바 



[사진5] 소암마을에서 걸개그림그리기를 할때 자바는 글을 쓰고, 노래가사일수도 있음

[사진6] 소암마을 벽화 및 걸개그림 마지막 작업하던날 기념사진 
마을 아이와 다정하게 함께 한 자바


[사진7] 서구노인복지관 지하식당 벽화작업 후 기념사진 

앗, 그러고 보니 저 츄리닝은 제가 기러라고 써준 츄리닝인듯 ㅎㅎㅎ


[사진8] 하늘목장여자청소년쉼터 벽화작업중에 

자세히 보시면 자신의 아이스크림보다 남의 '설레임'에 더 간절함이 묻어나는걸 보실수 있습니다

[사진9] 하늘목장여자청소년쉼터 벽화작업중에 

-그래도 남의 아이스크림, 설레임보다 결국 자신의 손에 든 아이스크림이 훨빼 좋지요 ㅎㅎ


[사진10] 확실히 자바답네요 자바스럽게나 자바롭거나 자바틱함!!


[사진11]하늘목장여자청소년쉼터 벽화작업을 마치고 와서 뒷풀이시간에 

자바는 노래부르기를 좋아하구요 

저는 동네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내에서 노래듣기를 좋아합니다 

동네안에 있다보니.....저녁8시로 한정했답니다

주주클럽의 '열여섯 스물(16/20)' 들려줘 ~~

야이야이 쇼킹쇼킹!!!



[사진12] 좀처럼 사진찍히지 않고 피하던 카챠도 자바의 노래앞에서는 사진찍힐수 밖에 ㅋㅋ
물론 카챠는 자바보다 나이가 좀 있으니 이왕이면 0 0 0와 ...이건 순전히 저의 개인생각입니다만 

흠~~ 아, 이건 자바의 회원탐방이죠 



[사진13] 자바의 노래를 듣기위해서 알카에다가 테리리스트를 급파했다는 소문이 

결국 진실이었네요 자바의 노래는 알카에다에게도 감동을 주는듯 ...ㅎㅎ

[사진14] 최근에 자바에게 새로운 엄마가 생겼습니다 

자바에게 꽃그리기를 가르쳐준 로자리엄마 !!

- 봄날인천요양원 벽화작업중에


[사진15] 봄날인천요양원 벽화작업을 마치고 나서 기념사진 

앞사람만 치우면 희망그리기의 중심이 자바인걸 아실겁니다

좌측에 유썬 우측에 로자리엄마를 둔 자바의 중심!!


이상으로 자바의 회원탐방을 마칩니다


아울러 인천희망그리기에서는 회원탐방 전문기자를 모십니다

뭐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면 되겟구요

원고료를 비싸게 드립니다 

아니 인터뷰에 따른 비용도 최대한 지불합니다

다만 2만원 한도내에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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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은 자바가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자바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퍼왔습니다

 

술이 덜깬 아침 구린 속 부여잡으며

무슨꿈을 꿨는지 꿈은 꾼건지 잠시 멍~
내가 밥을 먹는지 숫가락을 먹는지도 모른체
정신없이 집을 나서니 날 반겨주는 눈부신 햇살에
내눈은 백전백패 헐레벌떡 신호를 기다리며 버스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데 내가 뛰는지 신발이 뛰는지
이대로라면 한국신기록!! 겨우겨우 버스에 매달려
내몸은 너무 힘들지만 날 반겨주는 그녀의 목소리
청소년입니다....난 어른인데...그말에 힘을 얻어
전철에 발을 들이니 사람은 서서도 잘수있는 법을
배우는 깨달음! 스승이 따로없네...목적지에 도착하여
인간홍수에 쓰나미 밀리듯 내려 마지막 버스를 환승입니다
폭포를 따라 오르니 한 아리따운 아가씨가 날 쳐다봐
왠고하니 난 이미 갓 빤 걸레마냥 머리가 다 젖었어요
이런이런..괜히 설레였네요..하지만 기사님의 손가락은

에어컨과 결별중 켜줄 생각을 안해 난계속 탈수 대기중..

뻘뻘 온몸이 물통처럼 난 아프리카에 꼭 필요해라고

생각할즘 드디어 목적지 도착!! 언제나 날 반겨주는

경비아저씨의 엄지손가락 업!! 난 또 90도 인사포격을

시작하니 이리하여 자바의 하루가 시작되오이다

 

이상 자바의 SoSo한 아침 출근길이였습니다..ㅋㅋ

 

ㅋㅋ 다들 하루하루의 소소한 일상을 이렇게 재밋게 생각하며 사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