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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타일벽화◀/섬공공예술 장봉도프로젝트

장봉도 참여작가 후기글들

왕거미지누 2013. 1. 30. 00:52

아래 글들은 지난해, 어느새 지난해가 되는군요. 암튼 지난해의 장봉도프로젝트 참여작가들의 후기글들입니다. 다섯줄정도만 써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면 알아서 나름 좀  길게 써주리라 생각했는데 정말 다섯줄이네요. 헉스!!!  광식이꺼랑 내꺼만 담으면 오케이입니다...라고 쓰려는데 광식이꺼가 왔네요. 그럼 나만 남은건가  헐헐~~~~입니다.ㅋㅋ

와우~~ 내꺼도 다써서 문화재단 현수현수, 현수씨한테 멜로 보냈습니다 우웃~~ 이보다 더 잘쓸수가 없어!!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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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섬이 간직한 이야기- 거리의미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2년동안 나는 섬에 동화되어 갔고 섬 사람들은 예술과 동화되어 갔으리라 생각한다.

섬.. 그곳엔 도시와는 다른 그들만의 생활방식이 존재하며 PublicArt가 진화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 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미 그분들에겐 도시에서 격는 이웃간 소통의 단절이나, 소외란 없다. 대신 도시와의 단절이라는 또다른 문제를 안고 산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장봉도라는 섬에 찾아오지만 그들이 떠난 자리엔 깊은 바닷속같은 공허함 만이 남는듯 하다. 그래서 섬의 겨울은 더 추운가 보다.

섬에게 Public Art는 신선한 자극이자 흥미요, 활력이다. 누가 어떤방식으로 접근을 하던 이런 사업은 꾸준히 계속 되어야 하고 지속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분들의 삶이, 섬의 수명이 1~2년으로 끝나는게 아니드시, 예술이 하루살이가 아니드시... 모든건 ing... 지속되어야 한다____니나노(조희성작가)


섬이 있다. 이제 나에게 이 곳은 여름을 위한 휴가나 삶의 고달픔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도피 해야 할 수많은 공간으로서 역할을 넘어서 또 다른 존재의 의미를 갖는다. 2년, 장봉도에서의 시간은 소통으로 시작된 도시와 섬의 통합, 상호간 치유의 시간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제는 서로 다른 곳에 머물겠지만 아직도 그곳에는 우리 거리의미술이 있고 나의 가슴에는 특별히 기억될 장봉도가 있다. 서로 낯설지 않은 섬과 도시에서의 삶은 계속 될 것이다____루시퍼(조형섭작가)


장봉1리...

주민들과 우리가 함께 만든 이야기들은 그곳에 그림으로, 글로, 기억으로 남겨 놓았다. 오랫동안 그 이야기들을 기억해주고 마음으로 나눌수 있길~

비릿한 바다냄새, 정겨운 어르신들의 말씀들......

언제라도 찾아가면 반겨줄 섬이 있다!^^____썬파워(신선희작가)


홀로 떠나 마주하는 주민과의 인터뷰는 퍽 긴장된 시간이었습니다. 일정 정도의 관계 속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에 중점을 두려 했으나 짧은 기일에 진행하려니 서툰격만 되었습니다. 여하튼 우려를 넘고 서로의 공감 속에 섬의 짤막짤막한 이야기는 고스란히 텍스트로, 인상은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참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주민분들은 일상 라인 안에서 따스히 저를 맞아 주었고 배웅해 주셨는데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남겨진 기록은 우물이 되어 훗날 기억의 갈증을 푸는 시원한 물이 되리라 믿습니다. 저는 아직도 장봉도 마을 길가에 핀 들꽃의 싱싱함과 포근함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____유광식작가


십여년전 내게 장봉도는 바다와 섬이었다. 갯벌이었다. 망둥어 낚시였다. 추석명절, 고향에 가지못한 우리가족의 짧은 여행이었다. 그리고 재작년과 작년, ‘섬이 간직한 이야기’ 프로젝트로 지내면서 이제 장봉도는 바다도 섬도, 갯벌도 낙지도 상합도 망둥어도 아니고 사람으로, 내게 뭐라고 말하는 목소리로 얼굴로 다가온다. 지금도 장봉도...이렇게 속으로 말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0^

첫해에는 마을을 죄다 색칠해드리고 싶었다. 어쩌면 과욕이었기도 하고 기존의 색감을 지우는 것인가 우려도 했었는데 다음해가 되니까 마을은 원래 그런색으로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으로 방파제는 뭘? 어떻게? 언제하냐고 묻는 것이었다.

글쓰기 프로그램을 하면서 걱정했었다. 혹시, 미술과 달리 무미건조하면 어쩌나, 그런데 웬걸 다들 너무 집중해서 글과 시를 쓰신다. 오히려 내가 배신감을 살짝 느낄 정도로 말이다. 그 글들 모두가 방파제에 담겼다. 나중에 직접 글을 써서 주시기도 하여 그 글도 방파제에 담겨있다.

암튼 장봉도에 가시면 꼬옥 구름다리로 건너보시고 방파제에 담겨진 그림과 글을 찬찬히 봐주십시오.

심심 할 때

같이 놀아 주는 곳

힘이 들 때

쉴 수 있는 곳

짜증날 때 화풀이 할 수 있는 곳

편하게 쉴 수 있는 곳

장봉도

초등 6학년 채연이의 글이다. 이 글 외에도 재미난 민건이의 글도 있고 동현, 승욱, 민규,민주, 나현, 예원, 예림, 민지샘, 공정업님, 채연엄마,  유지씨, 노희씨, 희진씨의 글이 홍명진 작가의 재미있는 프로그램 결과물로 담겨 있다.

프로젝트추진위원장이셨던 이장님, 감사드려요! 듬직하게 프로젝트의 기둥을 잡아주셨고 그보다 잡은 고기(잡어?),  막걸리랑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추진위원이셨던 어촌계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공구들을 적절히 빌려주셨고 저의 작업에 우비장화를 기꺼이 내어주셔서 오브제 작업이 잘되었습니다. 이은희님께도 감사, 늘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노희씨에게도 감사드려요. 제게만 소라구워 주셔서 잘 먹었고 모과차도...아니 장봉도프로젝트의 소중한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혹시 빠지셨던 분들도 감사드려요. 홍명진소설가, 광식, 그리고 거리의미술의 썬파워, 루시퍼,니나노, 소중한꿈, 석운낙운이도.  하하하~~~ ____왕거미(이진우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