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수채화-시골집의 화투, 화실의 현숙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1년이 가장 그림을 아무생각없이 마구 그렸던 시기다
생각없이? 정말 생각없다는 게 아니고 그냥 그림이 그려지던 시기라는 말이다
눈에 보이는걸 그리고자 마음먹으면 바로 그려졌고
생각하면 생각하는 대로 그려지던 시기였다
한달에 한권의 8절지 스케치북을 다그리던 시기였다
이 그림들은 84년 2월 하순경 불태우면서 이 그이후로는 막 그리는걸 자제하게 되었다
좀 아쉽다 더 미친듯 그렸어야 했는데 아쉽다
고등학교는 졸업하고 대학은 아직 입학식을 치루지 않는 2월 20일
시골집에서 화투를 치고 있다
진규, 명희,화영, 나 혹은 우진이다
겨울철이라 방에는 이불을 깔아두었는데 모이면 발만 이불속에 넣고
이야기를 하고 지내던 시절, 화투를 저 이불에서 쳤다
민화투였고 그냥 치기만 했다
화실에서 전대로는 광호랑 정화가 갔고
호성이랑 누가 호대로 갔고
조대로는 다섯이나 갔는데 여자애는 안나랑 현숙이가 산디과로 갔다
그림이 5월에 그려진걸 보니까 현숙이도 졸업후에도 계속 화실에 드나들었던거 같다
아마도 애들 평면구성을 가르쳤던거 같고
암튼 현숙이가 탁자에서 뭔가를 적고 있는 장면이다
이때는 정말 닥치는 대로 그리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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