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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칠공연작 - 1996년

왕거미지누 2004. 7. 21. 12:56

[수채화] 칠공연작 - 1996년  

 1996년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실 / 인미협 정기전시회 출품 

 

이 그림들 중 칠공연작의  모델은 내 자신이다.

96년에 그렸으니 93~94년의 모습들이다.  

 

 [박리작업-헤라(주걱)질]   1996  /  40F/ 종이에 수채

 

여기는 무지개사료라는 이름의 사료제품을 만드는 대한제당의 공장건물의 지붕이다.

공장의 지붕은 대체로 비닐성질이 있는 도막인데 이게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 벗겨내는 방법도 따로 없다

헤라(주걱)로 그냥 긁어서 벗겨낼뿐이다.

지붕은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어 그늘도 없으므로, 한편으로는 지붕에서 내려가기도 엄청 귀찮았기에

쉬지 않고 지붕에서 일하게 되었다. 쉰다고 해도 햇빛 아래여서 그냥 일이나 하자는 심사~!!

애들 두명이랑 같이 일했는데 애들이 쉬면서 하지도 않는다고 불평이 많았다.

쉬는 것도 쉬는게 아닌데 그 지붕에서는 그냥 묵묵히 일하는게 가장 최선이었다.

주전자에 가지고 올라간 물이 따뜻해져서 마시기 정말 별로였다.

 

  [박리작업-그라인딩]    1996  /  40F/ 종이에 수채

 

그라인더로 벽을 가는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

이 현장은 연안부두 입구에 있는 기아자동차학원의 사무실로 쓰이는 콘테이너.

많이 녹이 슬기도 했고 기존의 도막이 잘 붙어 있지도 않는 상태여서

위의 무지개사료 공장 지붕에서 같이 작업했던 애들이랑 계속 같이 작업했다

녹슬어 철판이 부푼 곳을 그라인딩하는 모습이다.

나중에 사장님한테 불평을 털어놓았더니 리무버를 갖다 줬다

진즉 갖다 주던지...일이 엄청 쉽게 됐다

(리무버: 도료박리제/ 칠해놓고나면 페인트가 부풀어 올라 벗겨내기 쉬운 상태가 된다)


  [휴식 ]    1996  /  40F/ 종이에 수채

 

이건 담배, 담배는 막일하는 이들에게는 휴식시간으로 설정되는데

그래서 현장일꾼에게는 담배를 권하는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