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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 1997년

왕거미지누 2004. 7. 26. 21:00

[수채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 1997년  

 1997년 / 종이위에 수채 


1997년은 내 생애에 있어 전환기적인 해이다

벽화에 대한 열망은 90년 91년을 경과하면서 삶의 방편으로서도 고려하게 된때이다

물론 이 고려는 2009년에 와서야 실행하게 되지만 (글쓰는 지금은 2013년이다)

물론 아쉬운점도 있다

96년 내 그림이 어느 정도 성취를 갖기 시작했는데 -칠공연작과 전공연작이 꽤 호응이 있었다-

이시기에 부부간의 다툼으로 개인작업을 멈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몇달동안 대화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ㅎㅎㅎ 지금 생각하니 우습기도 하지만

그당시에는 굉장히 진지했고 하여튼 그 시기가 오늘의 나를 포맷하지 않았나 싶다.


붓을 잠시나마 꺽으니

오히려 새로운 것으로 그 동력이 옮겨갔고 그렇게 해서 

97년은 벽화를 하게 되었다. 벽화를 본격적으로 내게서 자리잡게 되었다. 


이 그림은 그러니까 개인작업을 그만두었던 당시에 그려진 그림이다

붓을 꺾는다고 해서 크로키를 그만 둔것도 아니었고 

이런 넋두리그림은 낙서하듯 끌적거렸나 보다  

그림속에는 두사람이 있으나 이 두사람은 결국 나 하나다 

그리고 불덩어리가 떨어지는 것은 내가 가진 화가로서의 꿈이 떨어진 것이었고


지금 내게 그림은 

작가적 소명이 아니라 작가를 흉내내는 사람의 일기와 같다 

내가 사는 모습과 마음을 담아보자는 것이다 

무슨 거대한 주제의식은 없고 그냥 내가 살아있으며

내가 만나는 장소에 대한 기록들이다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공공미술가라고 하지 화가라고 하지는 않는다

(아참, 이글을 쓰는 날은 2013년 7월 28일이고 

글을 올리는 시점은 2004년 7월로 할것이기에 중언부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