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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이것저것◀/지누의 이저런이야기

쌀집아저씨의 상강소식

왕거미지누 2014. 10. 29. 09:39

예전에 벽화를 하고 싶다고 문의하셨는데 결국은 거미동차원의 벽화는 하지 못했지만

하여튼 벽화는 되었고 어쩌다 해서 메일만 받고 있습니다만 

늘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내주신 메일글을 그대로 올려놓습니다. 

현미를 주문하실분은 아래의 전화로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황금눈쌀을 검색하셔도 좋구요 그러면 유투브 영상도 볼수 있습니다.

황금눈쌀  http://goldirice.co.kr/


고향을 지키며 
늘 깨어 
배우고 실천하는 
행복한 농부를 꿈꾸는 쌀집아저씨입니다. 
010-9402-9794 
"황금눈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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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이 지났습니다.

상강은 새벽에 된서리가 내려 눈이 온 듯 뽀얗게 덮히는 때랍니다.

며칠 전부터 추워진 날씨에 벼를 베어낸 논에는 아침마다 하얀 된서리가 내립니다.

농부에겐 봄부터 시작된 농사가 길고 힘든 한 해였지만 그래도 수확의 기쁨이 있는 때입니다.

쌀집아저씨도 가을걷이와 정미소일로 정신없이 바쁘고 몸은 힘들지만 그 보람을 느끼고 있답니다.

 


 

농사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벼 수확을 위해 갓을 둘렀답니다. 갓 두르기는 콤바인 길을 만드는 일입니다.

아무리 크고 좋은 기계라도 직접 손으로 벼를 베서 준비해 놓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큰 기계가 하지 못하는 일을 농부의 손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벼농사에 농부의 손길 여든 여덟 번이 들어간다고 하나 봅니다.

 



가을걷이가 시작되고 덩달아 정미소 일도 바빠졌습니다.

올해는 정미소 일을 더 줄이기로 했지만 힘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랍니다.

방아를 찧다가 현미를 쌀로 만드는 정미기를 돌리는 뿌리 하나가 고장이 났습니다.

저녁에 광주에 있는 허름한 기공소에 갔는데 70이 넘으신 어르신 혼자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반세기를 지켜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백용정미소 만큼 일을 하셨고, 정미소 먼지 만큼이나 쇳가루가 많았습니다.

정미소랑 기공소랑 오래된 친구인 것 같았답니다.

 

올해 벼 공공비축미 신청을 했습니다.

이장으로 마을회관에서 함께 얘기하고 신청서를 썼답니다.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농사를 짓고 매상을 했는데 이제는 70 여 가구 중 14가구가 신청을 했습니다.

고령화로 농사를 짓지 못하는 분들이 늘어난 때문입니다.

올해 40kg 한 가마 우선 지급 1등 가격이 52,000원입니다.

작년 보다 3천원이 떨어진 셈입니다.

물가도 오르고 생산비는 오르는데 나락 가격은 5%가 내려갔네요.

내년부터 쌀 전면 개방을 앞두고 정부 스스로 쌀값을 조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벼농사를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 망해서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야겠죠. ㅠㅠㅠ

쌀개방으로 쌀농사 기반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고 그 여파가 농업의 도미노가 되지 않기만을 빌어볼 뿐입니다.


 


전남농업기술원에서 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쌀집아저씨네 황금눈쌀고 박람회에 전시를 합니다.

유기농 쌀과 현미, 프리미엄 잡곡선물세트, 알뜰 잡곡선물세트, 1인열끼 솔로예찬과 블랙푸드 난다미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가을걷이와 정미소일로 가보지도 못하고 새끼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화순 이웃 농부들이 다녀와서 보내 준 사진만 덧붙입니다.

 



10 7일 화요일에 중학교 1학년생 직업체험을 했습니다.

제 모교인 화순 동면중학교 1학년 8명이 와서 황금눈쌀 전자상거래 직업체험을 했답니다.

작업장에 모여 앉아 설명을 듣고, 홈페이지에서 주문을 받고, 소포장을 하고, 택배박스에 포장해서 운송장을 붙이는 일을 해봤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전자상거래가 필요하다는 생각하에 이런 직업체험을 하게 되었답니다.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봤는데 대부분 꿈을 가지고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직업 이름만이 아닌 구체적인 자신의 꿈의 모습을 그려보라는 조언을 해줬답니다.

 

광주 KBS1 TV 촬영을 했습니다.

필통 프로그램의 감성에세이 1cm+ 코너를 촬영했습니다.

작년에 전라도닷컴에 실린 정미소 이야기를 보고 연락이 와서 찍게 되었답니다.

잔잔한 다큐 형식의 프로그램이라 촬영을 받아들일 수 있었답니다.

가을걷이하는 모습, 정미소 일하는 모습, 황금눈쌀 전자상거래 모습 ...

바쁜 가을일과 겹쳐 힘들게 찍었는데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부모님도 그렇고 촬영하신 분들도 고생이 많았습니다.

광주 전남은 11 5일에 방송되고, 전국 방송은 12월에 잡힐 것 같습니다.

 



이제는 부쩍 커버린 우주 사진도 한 장 보냅니다.

엄마 아빠랑 놀러갔다가 캔 자판기 앞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코코팜을 먹고 싶다고 해서 천원을 줬더니 좋다고 뽑으러 갔습니다.

잘 뽑아서 가지고 왔는데 다시 자판기 앞으로 가서 고개를 갸웃하고 있더군요.

자판기 앞에 있는 세 개 중에서 하나를 뽑았는데 그래도 세 개가 있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죠. ^^

 

상강이 지나고 날씨가 아주 쌀쌀해졌습니다.

이제 슬슬 가을이 무르익고 겨울 느낌도 나기 시작하네요.

기온차도 크고 감기 조심하세요.

농촌만 결실의 계절이 아닌 이 소식을 읽는 여러분도 좋은 수확을 거두는 계절이 되길 바랍니다.

이상 쌀집아저씨의 뒤 늦은 상강 소식이었습니다.


고향을 지키며 
늘 깨어 
배우고 실천하는 
행복한 농부를 꿈꾸는 쌀집아저씨입니다. 
010-9402-9794 
"황금눈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