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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모래시계 -산울림

왕거미지누 2014. 5. 10. 11:41

1980년 동신고 1학년이었던 나는 학교 미술부 선배(3학년 도기형, 준영이형)따라

계림동에 있는 영화실로 다니게 되었다. 화실선생은 당시 전대미교과에 다니고 있던

양병주형(당시에는 선생님보다는 형이라고 불렀다, 여자들은 다 선생님이라고 불렀지만)이

화실샘이었는데 스스로도 우리도 양주병이라고 불렀다.

암튼 양주병의 수채화는 이미 고등학교때부터 전국적으로 알려졌다고 하고

그만큼 물맛이 좋았고 표현도 정말 잘했다. 오히려 대학가면서 유화를 하면서

수채화가 다 망쳐졌다고 그당시에 내가 느낄만큼 정물수채화나 풍경수채화는 좋았다.

계림동의 낡은 건물 3층에 있던 화실에는 입구에 수채화, 안쪽으로 데생,

그리고 데생하는 그 안쪽에 문도 없는 원장실 겸 소파가 있었는데 거기에 전축이 있었고

산울림의 앨범(LP)이 여러개 있어서 늘 자주 들었던 노래들이다.

산울림은 내게 이때의 추억이기도 하고 나중에 21세기화실 다닐적에 우미가 구해준 표로

직접 산울림 콘서트를 봤기에 더욱더 기억에 남는다.

우미는 내게 이 콘서트표랑 빨간피이터의 고백(추송웅 출연)이라는 연극표도 줘서 가서 봤다.

대체 빨간피이터라는 원숭이가 뭘 어쩌자는 것인지는 결국 몰랐지만...산울림의 콘서트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3형제가 리드기타, 베이스기타,드럼만으로도 2시간의 연주회를

참으로 가득 채워내는 것은 신기에 가까웠다.

한국의 음악사에 산울림이라는 거대란 산맥이 존재하였고 비록 형제중 한사람은 갔지만

김창완밴드로 여전히 활동하는 것은 매우 축배가 아닐수 없다.

가사조차도 시의 언어이기도 하다는걸,  암튼 산울림은 여전히 멋지다.

 

(노래는 배경음악으로 나오는데 이게 익스플로러에서만 나오는 것은 흠이다

주로 사용하는 크롬에서는 안나온다 ㅡㅡ;;;)

 

한낮의 모래시계 - 산울림

조용히 혼자서 앉아 있었죠
커튼이 졸립게 늘어져
멀리서 아이들 노는 소리가
들리는 한가한 대낮이었죠

시간이 쉬지 않고 흘렀죠
그러나 빠르지는 않았죠
그 옛날 숲속을 거닐던 한낮
그 시간이 오늘도 흐르고 있네

 

 

포도밭으로 가요 - 산울림

 

어여쁜 꽃들이 피어있는 작은 길을 지나
그대의 손목을 꼭 잡고 포도밭으로 가요

파란 하늘을 보면 마음 활짝 열려

어린애 같은 마음으로 달려도 봐요

얼굴을 스치는 바람 그대 향기일까
가슴에 와 닿는 바람은 꽃향기일까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포도 한 알 두 알
정겨운 얘기 오가며 알알이 영그는 사랑

어느덧 서산에 기울어 아쉬운 듯 일어나
포도밭 뒤로하고 나오면 지저귀는 새소리

어둠이 서서히 내리고 내 팔엔 그대 손이
별빛 하얗게 내리면 알알이 영그는 사랑

 

 

Side A 1. 한낮의 모래시계 2. 오솔길 3. 봄 4. 포도밭으로 가요 5. 무녀도

Side B 1. 이렇게 갑자기 2. 연 띄워라 3. 왜가 4. 백자  5. 용사는 전선으로 [건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