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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물길이야기◀/2018-열우물공동체

2018년 9월 24일 옛 열우물자리

왕거미지누 2018. 9. 25. 01:26

2018년 9월 24일 옛 열우물자리를 돌아보다

옛 열우물자리라고 쓰게 되다니 

허허허허허~~~ 

오늘은 추석이다 

공사를 하지 않는 빨간 날이다 

포크레인도 쉬는 날이다

늘 집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가 오늘은 한번 

저 자리로 가보고 싶어 갔다
신발을 신고 디카를 챙겨서 

갔다

옛세무고 자리도 서희 스타힐스 아파트를 짓는다고 공사중인데

드론 하나가 떨어져서 날개도 두군데나 부러진채로

삑삑대고 있었다

열우물 동네터가 빈자리라서 드론을 날리러 온 젊은이가 있다

불러서 드론 떨어진 자리를 말해줬다

집들이 있었던 자리에 핀 꽃

그꽃이 있었던 골목을 기억한다

그리고 참외는 어쩌다가 여기저기 자라서 열매를 맺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정말 없어진 마을을

보다보니

정말 소방도로 고갯마루를 올라가는 길에

대추나무집 자리가 푹파여 흙만 있는 걸 보니

기분이 헛헛하고 눈물이 났다

세상에

 

사진은 디카로 찍어서 폰으로는 사진을 뭐 찍을일이 있을려나 했는데

그나마 폰에도 몇장 남긴 사진들이다.

 

에덴교회 옆이라 아직 허물지 않는듯 하다

 

서울거미동이 작업한 타일벽화는 왜 뜯어냈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벽을 허물거면 그때에서 허물어도 되는데 말이다

 

저기 빈집들이 아직 남아 있는데

 

금호어울림 앞으로 높다란 방음벽이 세워졌는데

점점 더 생기지 않을까나 싶다

옛 화실 근처에서 찍은 열우물마을 터

터- 다

 

소방도로 고갯마루에서 본 열우물마을

 

동암역에서 내려 화실을 오다보면 이자리에서 서서 동네를 바로보곤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흙뿐이다

 

옛날 집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맨처음 차를 끌고 올라왔다가 엄청 고생한길

장미가 피어 5월이면 아름다운 길이었는데

이렇게 부서지고 마네

저기 저 감나무가 있는 집

저집을 한때는 사고 싶어했었다.

터는 작았지만 전망이 좋아서

작업실로라도 쓰고 싶었었다.

 

열우물은 점점 없어지고

아직 사람이 사는 상가건물도 있고

아직은 법리적으로 다투는 집들도 있지만

열우물은 흙으로 들어나고

방음벽으로 갇히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