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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홈피에서..........아름다운사람을 찾습니다

왕거미지누 2005. 7. 25. 21:49
 
 
 
오늘 어떤 길을 걸으셨나요.
바쁘게 출발하는 버스를 잡으며 허겁지겁 출근하고 잠이 덜 깬 눈으로 바라보는 거리의 풍경들,
여기 좀 봐주세요 하는 간판으로 가득한 거리, 쓰레기 봉투가 쌓인 담벼락, 그 거리.
그 풍경이 아름다운지요.

무심코 스쳐지나가는 세상 풍경이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공간에 살기를 바라는 마음의 벽화장이 이진우님입니다.

이진우님을 만난 날은 비구름이 가득한 일요일이었습니다. 인천 부평구의 오순도순 공부방 벽화작업을 하신다는
소식에 달려간 날이라 비 때문에 작업이 취소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역시나 하루종일 오락가락 하던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빗속에서도 열심히 벽화를 그리는 이진우님과 인천희망그리기
카페(http://cafe.daum.net/10umulgil) 회원분들 모습에 저도 붓을 들고 나름대로 열심히 칠을 해보았습니다.

인천희망그리기 까페는 붓을 들어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까페 이름에 나오는 열우물길, 인천 십정동을 벽화가 있는 열우물길로 변신시키는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모임으로
이 프로젝트의 중심이 바로 이진우님입니다. 열우물길 프로젝트는 십정동 주민인 이진우님과 그 외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이후 쏟아지는 벽화의뢰 요청에 이제는 든든한 까페 회원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벌써 9월까지 벽화작업이
잡혀있다고 합니다. 공부방, 장애인센터, 복지관.. 쏟아지는 벽화의뢰에 그들의 벽화가 궁금해집니다.
어떤 벽화를 그리는 걸까요?

오순도순공부방 벽화작업에서 그들의 인기 비결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희망그리기의 벽화작업은 작업을 의뢰하고 장소를 제공하는 의뢰자의 참여를 바탕으로 하고있습니다.
이날의 작업은 공부방 어린이들의 ‘나의 장래 희망’ 그림을 바탕 그림으로 삼아 벽화 시안을 잡고 벽화 작업에도
아이들에게 붓을 주어 자신의 그림을 직접그리게 하는 것으로 공부방 아이들의 즐거운 참여가 반이었습니다.
이진우님은 자신이 벽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그리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따름이라 말하며 분주하게
아이들 사이를 오가며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담벼락을 칠하고 계셨습니다. 작업 사이 사이 자기가 그린 그림을
찾아 공부방 아이들이 놀러오고, 열심히 갈색으로만 칠하는 어린 친구, 자기가 그린 그림을 찾다가 없다고 토라져가
가버리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친구 그림은 구석에 있어서 못찾은거였답니다.
다들 토라져린 친구를 찾아 동분서주했답니다.

비는 오락가락, 자기 그림 그리느라 정신없는 아이들로 부산하던 작업 현장은 계속 내리는 비에 결국 중단되고
다음 작업에 마무리를 기약해야 했습니다. 그틈에 간신히 자리를 잡고 정식으로 인터뷰를 할수 있었습니다.
이진우님은 본래 미술을 전공하신 분으로 학생시절 민중예술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합니다.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전시장에서 앉아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곁으로 가는 것이 민중예술이라는 데
이후 사람들 곁으로 가기위한 그의 작품과 활동이 이제 거리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전기설비 일을 하시면서 환경미술가, 벽화전문가, 환경미술연구소 소장 등등, 여러 가지 직함을 달고
붓으로 나눌 수 있는 일이라면 궂은일마다 하지 않고 달려가고. 또한 올바른 벽화 작업을 위한 벽화제작 교실을
꾸려나가시면서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나누는 등 정말 바쁜 모습이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그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는 것은 빗속에 나란히 즐겁게 작업하는 환한 웃음의 아내와,
이쁜 공주님들 하늘이와 하얀누리 때문인 듯합니다.
아빠처럼 그림 그리고 싶다는 하얀누리의 말보다 더한 그의 그림을 잘 표현할 말이 있을까요.

스쳐지나가던 말없는 동네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지고 그 속에 동네 이야기가 묻어나는 모습,
돈이 없는 사람이든 적은 사람이든 모두 아름다운 공간에 살기를 바라는 마음,
벽화장이 이진우의 그림입니다.

 
인천환경 미술연구소 http://www.streetart1.net
인천 희망그리기 http://cafe.daum.net/10umulg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