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포도. 잎사귀
.............................장만영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호수처럼 밀려 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았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다 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넝쿨 밑에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벽화제작교실을 마치고 에디타를 내려주고 돌아오는 밤
달이 동그랗다 아니다 하고 큰애와 작은애는 말을 하고
달은 호박죽맛이 나는 둥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튀어 나온 옆집때문에 달빛이 들지 않았다
겨우 발코니 끄트머리에서만 보일뿐
큰애와 작은애는 대나무자리위에서 잠들었고
한참이나 지나서
그제서야 달빛이 환하게 자는 아이들을 비춰주었다
달빛을 보다가 잠들었다
'▶지누네이야기◀ > ♥지누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방학마무리 (0) | 2006.08.20 |
---|---|
침술원에 댕겨왔슴다-강추 영식!! (0) | 2006.08.19 |
경험~~ (0) | 2006.08.07 |
원종동 사람들과 지누 (0) | 2006.08.01 |
개구리 소리 (0) | 2006.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