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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신문 기고글] -그대들이 너무 좋아!(2003)

왕거미지누 2006. 10. 6. 01:18
그대들이 너무 좋아!

서울 삼선동, 낙산 일대의 산비탈에 자리한 계단들에게 '사랑의 계단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페인트칠을 한 적이 있다. 삼선동의 계단은 대부분 가파르고 길고 높은데 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주민들, 특히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걸음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나같은 팔팔한 사람이 올라가도 쬐매 벅찰 정도였으니 말이다.

계단턱의 끝 부분에 단순한 몇 가지 색칠을 하는 것으로도 그 길을 오르내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특히 밤길에는 계단 턱이 잘 보이지 않는 데에는 더욱더 효과가 있을 터였다. '사랑의 계단 프로젝트'에 참여한 많은 이들은 거리의 미술동호회(거미동)의 회원들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계단을 다니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뜻 하나에 참으로 많은 회원들이 다같이 먼지를 마시며 청소를 하고 우레탄 페인트칠을 하였다.
이들의 철솔을 문지르며 청소를 하고 붓질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가득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나 역시 함께 하고 있으면서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갖는 이 뜨거운 애정같은 것..... 삼선동만 계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십정동에도 계단이 많으니 십정동에도 이렇게 계단턱에 여러 가지 이쁜 색들을 칠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이 가득했다.

이 사람들이랑 함께 있다면 가능할 거라는 믿음까지.
이 사람들이 고맙다. 함께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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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신문에서 한해 감사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 써달라고 해서 ........
제목과 마지막 부분은 신문사에서 수정했습니다
더 낫군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