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의 작은山行8 -함봉산[구경만하다]
2007년 1월 28일
집에서 가까운 산행코스는 일단 두곳이다
하나는 전철길을 건너서 가는 신동아아파트 옆 얕은 산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신촌로를 건너서 오르는 함봉산이다
오늘은 보통때 오르던 함봉산 등산로가 아니라
함봉산 족구장가는 길로 오른다
족구장으로 해서 오르는 길은 작은 길이 아니라 차도이다
차가 다니는 길이다 산길이지만
위에는 족구장도 있고 다시 산을 끼고 돌아
배트민턴장이 있는 곳으로 산 찻길이 있다
족구장으로 오르는 산길의 옆에다 콘테이너 박스를 놓았지
함봉산 옹벽에 그려진 벽화는
이 길에 있던 콘테이너 박스에서 회의하고 작업했던 결과물이었다
초봄 3월부터 콘테이너박스를 썼는데 6월말까지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었고
신촌로의 길가에서 벽화를 했고
싸온 점심을 먹었다
부평도서관에서 점심을 먹기도 했지만
족구장으로 오르는 길가에 콘테이너옆에 마련된 평상에서
점심을 먹곤했다
몇달간의 벽화작업할때 오르던 산길
그때의 산은 연두빛 새순이 돋고
점점 파릇해지고 짙어지고 그랬다
여기에 있었지 콘테이너는
여기에는 평상이 있었고 ..
조금 더 오르니 자동차가 스무대가량 주차되어 있는 족구장이다
예전에는 천막을 치지 않았는데
오늘에는 천막을 둘러쳐 놨다
족구는 여섯사람이 3:3으로 연습경기를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옆에서 구경하거나 이야길 나누고들 있었다
5.6족구회와 화랑족구회의 현판이 있다
5.6족구회- 주안5.6공단의 일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된 족구회나 보다
아내가 다니는 회사의 부장도 그곳 족구장에서 족구한다던데
회사가 십정동이니 아마도 5.6족구회나 보다
가서 아는척 할까 하다가
아내의 싫어할 모습이 곧장 떠올라 그냥 접었다 ㅎㅎㅎ
그리고 다시 산길을 돌아서 배트민턴장
배트민턴장은 왜 산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천막천으로 삥둘러 높이 쳐놔서
전혀 안을 볼수가 없다
어떤 날에는 운동을 하는지 엇~ 얏~ 뭐 이런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배트민턴장 뒷편 넓다랗게 쓰지 않는 빈터에서
어떤 하얀웃도리 입은 넘이 골프연습을 하고있다
자리까지 만들어 놓은게 이미 오래전부터 골프연습을 하고 있었나보다
앉은 사람이 공을 하나씩 놔주면 휙-팅~!!
하얀공이 날라간다
빈터의 저쪽 산으로 간다
저많은 공을 다치고나면 친사람은 그저 딩딩거리고
공을 놔주던 사람이 공을 찾으러 다닐게 분명하다
차라리 골프연습장에 가서 치던지 할것이지...
집으로 가야겠다
집에서 출발할때 막 아내는 김치를 믹서기에 갈고 있었다
만두다
그렇게 만두만들어줘 할때는 눈하나 깜짝않더니
역시 아이들이 오니까 알아서만두다
만두가 곧 되겠지
산기슭의 길에서 건너편을 본다
멀리 부평장묘사업소가 있던 산이며
간석동 뒷편 팔각정이 있는 산
철길 건너편 얕은 산
신동아 뜨란채 동보 한국아파트
그리고 더 이쪽으로 백운체육공원엔 축구중이다
노란 형광조끼, 연두형광조끼팀과 주황색조끼팀이 경기를 하고 한다
뭐 동네축구수준이다
정확한 패스는 없고 대충 상대편쪽으로 차되 우리편이 있을법한 곳으로 차는거같기는하다
공은 중간에서 왔다갔다 한다
에이~~그렇게 차면 어떻게
어어~~저쪽으로 줘야지
혼자서 감독이 되어 이쪽저쪽편을 들고 지시를 하고 안타까워하고 승질을 낸다
아휴~~머야 저저저!!!
잘 뛰지도 않는다
저쪽으로 좀 차주면 몰고 갈텐데
서서보다가 쪼그리고 보다가 다시 일어나서 본다
결정적인 한방은 있지도 않고 이쪽 저쪽으로 잘도 뛰어 다닌다
마음에는 결코 안드는 경기지만 그래도
저렇게 차는게 동네축구야 하는 웃음도 나고
만두때문에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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