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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네이야기◀/♥지누네가족의 山行들

歸家山行

왕거미지누 2008. 10. 26. 18:11

모처럼 퇴근길에 부평삼거리에서 산을 넘어 집으로 오다

2008. 10. 26

 

나의 퇴근은 오전9시다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고 다음날 오전9시에 출근한다

요근자에는 직원 사람들이 다쳐서 맞교대를 하고 있는데

곧 다시 3교대로 돌아갈것이다

퇴근을 하면 별다른 일이 없다면 집으로 간다

그러나 별다른 일들이 있다면  볼일을 보러다닐것이다

그래서 퇴근하는 날의 아침식사는 못먹는 경우가 많다

우리집처럼 아침식사를 제대로 못하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집에서

나는 좀 머리가 나쁜 편이 된다 ㅎㅎㅎ

 

그동안에는 차가 필요로 했기에 산을 넘어서 출근하거나 퇴근할 기회가 없었다

집-산을 넘어-부평삼거리역-원인재역-회사, 혹은 반대로인데

회사라는게 아파트다 보니 아파트에서 아파트로 가는게 출퇴근이다

어제는 모처럼 차도 없고 시간에 급하지 않아서

신동아아파트 옆 산을 타고 집으로 왔다

산에는 가을빛깔이 막들고 있다

햇살은 비온뒤라 더없이 말끔투명하고 

 

부평삼거리역에서 도날드덕...도날드가 아니고 무슨 덕인데

오리구이 파는 집, 아~~ 가나안덕이다

가나 언덕이 아니고 가나안오리(덕)라는 것이다

가나안덕을 끼고 돌아서 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길은 부평구청의 관할로 가로등이 서있고

조금만 가면 바로 동암 신동아아파트단지가 나온다

왼쪽에 밭!

 


길가에는 아카시나무, 오래된 아카시나무가 있어서

나를 에워싼다 기분이 좋은 길이다

 


오르는 길가에 빈터가 있다 누군가가 집이라도 지을량으로 산비탈을 파놓았는데

뭐 갈비탕집이나 이런거겠지만 허가가 안나서 그냥 빈터고

농작물을 가꾸는 소중한 밭이다

이것은 무, 푸릇팅팅한 가을무!!

 


아직 무는 밑이 덜 들어 있다

소녀는 아~맵고지려!  하였고 소년는 더 멀리 무를 던지는

소나기에서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갓, 엄마가 담아주신 갓김치는 막담아서 톡쏠때부터 삭아서까지 다 맛있다

한달 달포전에 엄마가 갓김을 담자마자 보내주셨는데

택배로 오는 이틀동안에 그냥 삭아버렸다

톡~!! 쏘는 갓김치는 어딜가고

아내가 잘먹겠습니다 통화할때 좀 삭은 이야길 하니 엄마왈

그거 막담아서 보냈으니 톡! 쏠거야 하시드랜다

날이 더웠던 거 뿐이다

 

배추, 파릇한 배추

자세히 보면 솔잎같은거 하나 저기에 저렇게 들어가있는데

배추가 더 커서 속이 찰때

저 솔잎도 배추속으로 차버리면 어떡하나 싶다

근데 한번도 저런거 든 배추속을 보진 못했다 ㅎㅎ

 

저멀리 보이는 산이 막 가을잠바를 입고 있는 약산, 만월산이다

 

집으로 가는 길...여름에는 엄청 퍼랬는데 이제는 풀들이 말랐다

 

얕은 산의 정상은 좀 널따란 빈터다 발야구정도는 할만한

물론 공이 옆으로 굴러간다면

ㅋㅋ 포기해야지 공주으러 가는건

 


소나무도 가을이 되어 갈색의 잎사귀들을 곧 떨어낼 자세다

갈퀴로 한번 털고 긁어모으면 제법 불좀 때겠다

어렸을때 왜 그렇게 산에 나무(땔감)하러 다니는게 싫었을까

 


[산의 저기 저산은 약사사 뒷산인 약산이다]

 

[내 사진을 내가 찍다

나름 웃으면서 찍는다고 V하고 찍었는데 막상 사진은 전혀 김~치!가 아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