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미술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공공미술, 마을미술,벽화,타일벽화,문화예술교육,벽화강좌,참여미술,거미동,기업사회공헌활동

▶열우물길이야기◀/2011-아름다운동네길展

열우물길프로젝트 보고자료집에 들어갈 추진위원장님의 인사말

왕거미지누 2011. 7. 24. 08:53

아래의 글은 열우물길프로젝트 추진위원장님이신 소성교회 김상목목사님께서

자료집에 들어갈 인사말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해마다 열우물길프로젝트 추진위원장을 맡아주시고 힘이 되어 주십시다

감사드립니다

 

------------------------------------------------------------------------

인사말

열우물 프로젝트 8차 사업 ‘아름다운 동네길 展’을 마치면서

사람 사는 동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 간에 오가는 정이다. 이웃 간에 오가는 정이 없으면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그런 곳은 삭막할 수 있다.

아파트 마을은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것 같지만 오가는 정이 별로 없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아파트 마을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제일 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에 자기 생활을 이웃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그것이 상식과 예의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웃 간에 정을 나누기 어렵다.

그런데 벌써 오래 전부터 함께 살아가며 아예 이웃 간에 탁 터놓고 살아가는 동네가 있다. 바로 십정동 구 시장과 해님방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산 언덕배기 마을이다. 여기서는 적어도 사람 냄새가 난다. 예전부터 한 가족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정이 넘치는 마을이다.

그런데 ‘주거환경개선사업’이라는 개발 얘기가 나오면서 집을 팔고 떠나는 사람이 생기고, 돈 꽤나 있는 사람들이 집을 사놓고 집을 비워둬서 빈집이 자꾸 늘어가고 있다. 그래서 동네가 썰렁해지고 여기저기 허물어져 가고 있다.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하여 이 마을 담벼락과 층계에 그림 그리는 작업을 시작한 그림쟁이들이 있다.

이진우 화가를 비롯해서 이 사업에 무조건 뛰어든 고마운 분 사람들이 있다. 그림 혹은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쟁이들이 퇴색되어 가는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사업은 어느새 올해로 8차가 되었다.

나는 이들을 ‘그림 그리는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싶다. 물감과 사진으로 사람도 만들어 내고, 각종 동물과 꽃과 나비와 바다와 여러 가지 삼라만상을 만들어 냈다. 칙칙해 보이는 동네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이 세상을 창조하고 그 속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는 하나님의 모습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프로젝트 사업을 끝내고 그림이 그려진 동네 곳곳을 두루 살펴보면서 나는 더더욱 그렇게 느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동네 사람들의 호응도 좋아서 벌써 내년도 사업할 집을 예약까지 했다고 한다.

열우물 프로젝트 8차 사업을 정리하면서 추진위원장으로서 인사를 드린다.

그림 그리는 그림쟁이들과 사진과 영상 작업을 위해 수고한 모든 쟁이들에게 기쁨과 행운이 함께 하시고,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 담벼락 밑에서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는 동네 사람들에게 생명의 기운이 가득해서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추진위원장 김상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