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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프로젝트 -소록도 ‘슬픈 자화상’ 벽화로 만든다

왕거미지누 2012. 12. 6. 19:48

어렸을때 소록도로 가려면 녹동에서 배를 타고 가야했다

우리집에서는 여름에 해수욕장으로 두원 대전, 도화 내발해수욕장 아니면 소록도 해수욕장으로 갔다

할머니나 엄마는 내발해수욕장이 모래도 곱고 물맞이하기 좋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바닷가에 소나무가 있고 물이 맑은 소록도해수욕장이 좋았다

소록도에는 나병 환자들이 사는 동네가 있어 그쪽은 아예 못가고 해수욕장쪽으로만 갈수있다고 했고

해수욕장 가는길에 혹시라도 손이 없는 사람들이 올까봐 두리번거리기도 했었다

소록도에는 일제시대에나 지어졌음직한 유리창이 작은게 여럿붙은 창문을 가진 2층집들이 있었는데

남쪽 특유의 활엽수들과 그 일본식 집이 내 기억속에는 또렸하다

어렸을때 산에서 오래놀면 나병환자들이 와서 간을 빼먹는다고

엄마나 동네 어른들이 말해서 어렸을때는 산엘 좀 덜가게되었지만

그런 거짓말이 그 당시 우리 애들한테는 무서움으로 다가왔었다

애들 간이 깨끗해서 나병을 낫게 한다는 왜 그런 뻥을 애들한테 쳤는지...차암~!!

 

우연하게도 남포미술관을 검색하게되었다

거리의미술에서는 내년도에 경남 진주에 있는 00미술관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타일벽화를 기획하고 있는데 그래도 고향인데 고향에다가도 한번 추천해볼까 했는데

소록도에서 벽화를 하려고 하고 있음을 성균관대 쿠사(동아리) 카페게시판으로 보게 되었다

쿠사게시판에서 본건 소록도에서 벽화를 하고 있는데 클라우드펀딩으로 한다는 것이다

더이상의 자세한 글은 아래글을 읽으면 될터이고 우산하나 정도의 펀딩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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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62586.html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 설치할 대형 벽화 제작에 재능을 기부한 예술인들이 27일 소록도 한센인 마을을 돌며 주민들의 얼굴을 촬영하고 있다.

 

“꼬라지 찍어 뭐 해?”  한센병 할머니 굴곡진 얼굴
소록도병원 옹벽에 새기는 ‘초대형 벽화 프로젝트’ 진행
섬주민 수백명 음각 내년 2월 완성

 

“죽을 때까지 아프지 않고, 죽으면 돌아가신 영감을 만나야지.”

 

27일 오후 3시30분께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국립소록도병원 부근 한센인 마을. 방에 함께 사는 조양님(90) 할머니와 이수용(82) 할머니는 사진을 찍으러 들어간 ‘벽화 제작진’이 소원을 묻자 밝게 웃었다. “반듯하지 않은 꼬라지, 찍어서 뭘해”라고 손사래치던 두 사람은 제작진의 만인보 이야기를 한참 듣더니 촬영에 응했다. 6년 전엔 영정 사진을 찍어준다고 해도 거부했지만, 윤곽만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설득에 기꺼이 사진기 앞으로 나섰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수십년 세월과 눈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 주민들은 저마다 때로는 환한 웃음을, 때로는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1970년 소록도에 들어와 42년을 산 이 할머니는 “풋각시 때 들어와서 이렇게 늙었어. 내 모습은 보고 싶지 않지만 다른 사람은 사진을 남겨두어야지”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방 벽에 소록도를 찾았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5년 전 먼저 숨진 할아버지 사진을 나란히 붙여놓고는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올려다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다.

 

한센인 전문병원인 국립소록도병원 옹벽에는 내년 2월 길이 110m, 높이 1~3m의 초대형 벽화가 등장한다. ‘아름다운 동행-소록도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소록도의 과거·현재·미래를 담는다. 섬주민 580명과 병원 의료진 200명, 자원봉사자 50여명 등 소록도 산증인의 얼굴이 음각과 양각으로 새겨진다. 먼저 얼굴 사진을 찍은 뒤 소묘로 그리고 윤곽을 따라 화강석이나 대리석 조각을 붙이는 기법으로 제작이 이뤄진다. 벽화 전면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가로 30㎝, 세로 40㎝ 규모의 돌판 타일 1000여장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아기 사슴을 닮았다는 소록도의 지형, 한센인의 감금·단종·노역을 대신 표현한 사슴의 형상도 곁들인다. 주민들도 직접 타일을 박거나 색칠하며 동참한다.

 

김명호(62) 자치회장은 “아직은 마음에 상처가 남아 사진을 찍는 것을 꺼려한다. 세상과 주민, 병원과 환자가 하나 되는 바람을 벽화에 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작업은 고흥의 남포미술관이 소록도의 상징으로 남길 예술품을 만들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제작비 1억원 중 70%는 조각가 박대조(43)씨를 비롯한 예술인 10여명이 재능을 기부했고 대림산업이 1000만원을 보탰다. 재료비 3000만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예술나눔사업으로 선정해 시민들한테 모금을 하고 있다.

 

소록도는 1916년 일제가 한센인들을 유폐시키고 단종·감금·노역을 강제한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곽형수 남포미술관장은 “한센인들을 세상과 이어주고, 희망을 심어주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형철 소록도병원장은 “외로운 한센인들이 만인보 만들기에 참여해 위안을 받고 치유의 활력을 얻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소록도/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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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원문보기 http://kwangju.co.kr/read.php3?aid=1351522800480839007

‘소록도의 아픔’ 벽화예술로 치유한다
예술위 ‘아름다운 동행 프로젝트’ 소록도 과거·현재·미래 담아
시민들 소액 후원 ‘크라우드 펀딩’… 예술가들 10여명 재능 기부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낯선 친구 만나면/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한센병 시인 한하운의 ‘전라도 길(소록도 가는길)’〉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小鹿島). 다리가 놓이기 전만 하더라도 뭍과 5분 거리 섬인데도, 멀고 먼 섬이었다. ‘천형(天刑)의 땅’, 유배지에 대한 뭍사람들의 멸시와 차별의 눈길은 가뜩이나 슬픈 한센인들의 마음을 굳게 닫게 했고 그만큼 더 섬 속의 섬으로 격리됐다.

오랜 세월, 마음 한 켠 응어리진 채 살아온 소록도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뭍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뜻깊은 문화 운동이 펼쳐진다.

남포미술관의 기획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아름다운 동행-소록도 옹벽 벽화 프로젝트’로, 10명의 예술가들이 재능 기부에 나서는 한편, 이 과정에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으로 시민 참여를 유도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불특정 다수 사람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소액을 기부, 후원하는 자금조달 방식으로, 흔히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매개체로 삼아 이뤄진다.

참여 예술가들은 박대조·이영지(한국화), 김병진·강득봉·이경재·박민정·변숙경(이상 조각), 오영수·박서윤·오기근(이상 서양화) 등 10명.

이들은 소록도병원 옹벽에 길이 110m에 달하는 대형 벽화(높이 3m)를 제작, 아픈 역사를 달래고 현재 남아있는 573명의 환자들과 199명의 주민들이 미래의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염원을 담아낸다.

벽화는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구간으로 나눠 1916년 ‘어린 사슴’을 닮은 섬, 소록도에 한센인들이 강제로 격리된 뒤 수십년 넘게 차별과 핍박을 받았던 과거, 소록도 사람들의 복지와 인권을 위해 힘써온 이들과 환자들의 모습을 소록도 지도에 담아낸 현재, 희망과 생명의 소중함을 형상화한 미래로 나눠 제작된다. 현지 주민·환자들을 스케치한 뒤 주민들이 직접 붙이는 등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문화예술위원회는 총 제작비 4000만원 중 기업의 지원을 받은 1000만원 외에 나머지 작품 제작을 위한 재료 구입 비용 3000만원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문화나눔 포털 (fund.arko.or.kr)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민, 예술인과 기업이 나누고 함께하는 ‘예술 행위’인데다, 소록도 사람들에 대한 그릇된 차별과 편견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주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더 뜻깊다. 평소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가 적었던 환자들과 주민들에겐 예술 작품에 대한 체험 기회도 마련되는 셈이다.

벽화 디자인을 맡은 작가 박대조씨는 “현실을 똑바로 보는 눈은 예술가들이 반드시 지녀야할 덕목”이라며 “ 수십년간 사회적 편견과 인권침해, 차별을 받아온 소록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참여해야 할 프로젝트로 생각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벽화 사업을 기획한 곽형수 남포미술관장은 “사회적으로 격리되고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소록도가 벽화 프로젝트로 아름다운 문화 예술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61-832-0003.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