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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열우물소식지의 글 [봄이 오는 시간]

왕거미지누 2014. 2. 28. 08:00

열우물소식지의 글 [봄이 오는 시간]



 따뜻한 남쪽 고향에서 벽화를 그리다가 다른 일이 있어 인천으로 올라 와 화실로 가는 길, 

소방도로를 내려가는 데 우리동네 어머님들께서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주차장 그 자리에 있던 소파도 치워져서 어머님들께서는 길가에 

스티로폼 박스를 깔고 쉬시곤 했습니다.

주차장으로 들어서서 반가운 마음으로 이야기합니다.

“아따 날씨가 따새져서 다들 나왔는 갑소잉”

“어디 갔다 오는건가? 날씨가 좋지, 고향에 갔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바로 들립니다.

화실에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고 서울수퍼로 가서 골무과자와 동부과자를 사려고 했는데 

동부는 안보여서 고깔콘을 사서 다시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어머님들께 드렸습니다. 

아직 날씨가 쌀쌀한 관계로 쿨피스는 드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고향의 군청벽에다 벽화를 그리고 있어서 저녁에는 어머니가 계시는 집으로 가서 쉽니다. 

고향의 어머니께서도 낮에는 동네에 어머님들과 함께 어느 집에서 같이들 지내십니다. 

점심과 저녁을 해서 잡숫고서야 집으로 퇴근하십니다. 고향 동네에서는 그나마 어느 집에 마침 비어서 

그집을 어머님들 사랑방으로 잘 쓰고 계십니다. 뭘 사다드려요 물었더니 골무과자와 동부를 사주라셔 

사드린게 생각나서 오늘도 골무과자를 샀습니다. 

4,800원어치 샀을뿐인데 덕담을 배부르게 많이 해주십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다시피 주차장의 저 자리는 바람이 없고 햇빛이 잘 드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저기에 소파를 두고 앉아서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시는게 보기에도 좋고 날씨가 따뜻해져서 다행입니다.


행운할인유통 자리에 그동안 어머님들 경로당으로 쓰고 있다가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창고로 쓰고 그 뒤로도 계속 창고로 쓰시다가 

이제 다시 경로당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화실에 연탄이 여러장 남아서 경로당에 갔다 드릴수도 있겠습니다. 

경로당이 생기면 날씨가 궂어도 같이 계실수 있으니 매우 좋습니다. 


------ 1402년 3월 1일  / 동네화가 이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