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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소기, 열우물에 산다 03-삼각보, 왕년에 나도 00했었지

왕거미지누 2016. 4. 6. 13:00
우소기, 열우물에 산다 03-삼각보, 왕년에 나도 00했었지
일시:2016년 4월 6일 
장소: 열우물 소나기 사랑방

고양이와 썬파워가 메인강사인데 고양이가 병원가서 대타가 됐다. 
작년에도 했고 늘 보는 어르신들이라 반갑기만 하다. 
파워가 일찍 화실로 와서 같이 색종이 자르기, 
이정도면 될까 좀더 작게할까 종이에 놓아보다 
소나기로 고고~!! 
 
반가움은 늘 여전여전하시다. 
삼각형은 어찌해도 조합이 되는 신비한 형태이다. 
성엽어머님 옆에 달라붙어서 하시는걸 옆에서 
지켜보다가 도와주기도 하고 맞장구쳐주기도 하고 
못해 못해 하실적에는 슬쩍 바르게 놓아드리고는 이렇게 하면 되겠네 한다. 
그리고 풀로 색종이 붙이기 ... 
 
-안해봤어.
-미싱으로 만들어봤지. 발로 밟는 미싱으로 처녀때 만들어봤지
-만들어서 아버니 어머님 잡수는 밥상 덮개로 썼어
-시집가서 만들어 봤어, 밥상덮개도 하고 그릇덮개도 하고 그랬지
-11살에 처음 만들어 봤어.삼베로도 만들었어. 버선도 했어. 
-안만들어봤어. 
 
삼각보는 어린시절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울집꺼는 가볍고 까실한 삼베같은거였네. 
20대 초반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면 엄마는 소반에 밥을 차려서 물래에도 놓으셨는데 
밥상덮개가 늘 덮여 있었다. 엄마왈 아무리 술을 마셔도 저녁은 먹고 자라-셨는데 
지금은 저녁은 꼭 먹어야 술을 마시는, 아니면 안주라도 먹고 술을 마시는 편이다. 
술도 뭐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삼각형을 이용하여 보자기를 만들고 그 옆자리에 밥상을 그려놓았다. 
대성어머님은 당신이 자시는 밥상덮개를 그려놓으셨다. 
지금은 혼자서 밥을 드시니 당신 자신을 위한 덮개를 그리신거다. 
다른 어머님도 당신을 위한 덮개를 그리셨는데 혼자 드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짠하기도 하지만 가만보니 나역시도 화실에서 혼자먹는 날이 날마다이네. 거참, 
건강하셔야죠. 건강, 그래서 소나기에서 같이 점심을 먹는 날들이 

쭈욱 이어지길 바래야죠. 울어머님들 건강 오케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