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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이것저것◀/이진우의 동네걸음

[기획연재-인천in갤러리 '이진우의 동네걸음-8' ]

왕거미지누 2020. 8. 2. 17:48

[기획연재 -인천in갤러리 '이진우의 동네걸음-8' ]
(8) 비가 오면   

인천시 부평구 십정1동, 선린교회 사거리에서 부평여상 사이의 동네는 60년대 말, 70년대 초 서울과 인천의 철거 지역에서 옮겨온 주민들이 야트막한 산자락을 차지해 동네를 이루고, 그 뒤 주안 수출 5, 6공단이 들어서자 일터를 좇아 노동자 가족들이 모여들면서 저소득층 주거 밀집지역으로 급작스레 커진 곳입니다. 
이마을은 재개발을 한다, 다 밀고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한다...는 여러가지 말이 많으면서 골목 안쪽의 집들은 빈집이 되었습니다. 돈을 벌면 나가서 살게 되고, 자식이 나가서 살다가 결혼을 하면 부모님도 대체로 옮겨가서 집만 남겨두거나 아니면 팔아서 결국은 외지인이 집을 사고는 빈집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빈집들 사이에 사람이 사는 집이 있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림이 있습니다. 

우중열우물고기 / 28*18cm / watercolor on paper /2020


열우물마을은 얕은 언덕를 발판 삼아 생겨난 마을이라서 많은 비가 내리면 비탈진 골목길은 강물이 흐르는 하천이 되고 폭포수가 떨어지는 계곡이 됩니다.  비를 피해 집안에 계시던 마을 사람들은 어느덧 누구네집에 모여 파전을 부치고 현대유통이며 상정수퍼에서  막걸리를 사다 한잔들 나누십니다.  다시 날이 맑아지고 뜨거운 태양이 비치면 다시 골목의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이야길 나누십니다. 먹을것이 생기면 나눠 먹으며 골목길은 다시금 사람의 목소리로 채워집니다.  

 

경로당'소나기'에서 그림그리시는 어머님들 / 2015

 

'우리들의 소중한 이야기(약칭 우소기)'는 마을어르신들, 어머님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간입니다. 마을의 경로당에 커다란 밥상을 펼치고 그림을 배우시고 즐기십니다. '내가 뭘 그려봤어야지', '그림을 배운적이 웂어' 하시지만 막상 그리실때는 정말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십니다. 당신들의 살아오신 이야기가 담긴 그림중에 비가 온 날들의 자화상을  여기에 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