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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네이야기◀/♥지누네 이야기

크리스마스 앞앞날의 밤

왕거미지누 2011. 12. 24. 23:00

화실에서 현수막 디자인하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드라구요

눈이 오는데 차를 배트민턴 치는 주차장에서 빼려고 하는데

괜찮겠냐고

다른차들은 내려가고 있다고

그래서 조심해서 내려오라고 했어요

배트민턴 코트가 산위에 있거든요 주차장도

그런데 조금뒤에 차가 밀린다고 다시 전화가 왔어요

그 비탈길에는 다른차들도 주차되어 있는데

헐~~ 옆에서는 사람들 목소리도들리고

다급한 통화를 하다가 끊어지고

 

컴터도 그대로 켜둔채 황급히 나섰어요

지갑을 호주머니에 넣고 신발은 작업화로 신고 작업용장갑도 끼고

화실을 나섰더니 허걱~~ 눈이 오는 겁니다 열라요

이런 젠장할 차는 어찌 되었나

큰도로로 갔는데 이미 차들은 엉거주춤

모든 택시들은 이미 불을 껐더군요

하기사 몇푼 벌려다 피박쓸일도 없을테고

 

버스를 타려고 도축장 방향으로 냅다 뛰었죠

눈발은 날리고 얼굴에 눈이 와서 녹고

길은 미끌거리고

열우물4거리 버스마저 도축장 방향으로 미끄러지네요

이거 원 버스 너마저

어쩔수 없구나 걸어가야 하겠구나

그래서 가좌동 방향으로 걸었죠

큰길도 아니니 차들도 몇대 뿐이고

사람들도 그냥 걷고 있는데

이건 원 풍경은 멋지기는 하드라구요

 

가좌동 주택가를 지나서도 안보이길래 전활 했더니

아직 삼거리로 내려오는 중이라네요

그 삼거리에서 그렇게 배트민턴 가방을 맨 중전을 봤죠

차는 (배트민턴클럽의) 총무가 잘 빼서 아래쪽에 길에다 주차를 해놨다군요

다행이죠 다행 사고안난게

스타렉스 밴은 눈오면 쥐약이예요 쥐약!!

 

찻길, 아니 눈 가득 쌓인 차 몇대 조심스럽게 다니는 길을

차 뺀 이야기 하다가 사륜구동이야기 하다가 우리차는 후륜이라

눈길에는 절대 못다닌다는 이야기

버스타지 않으면 걸어갈길은 아닌 그길을 같이 걸어 가면서

그래도 눈이 온 풍경이 좋다며 사진도 찍고

크리스마스니까 고깃집이나 가자고 했죠

전화하니 하늘이는 배부른데 뭐 고기냐

이런 일은 미리 일정을 이야기해줘야 한다

누리만 나온다고 했는데 ㅎㅎㅎ

 

윗열우물 동네로 들어서니 차는 몇대 없지만

그나마 그차들도 미끄러져 붕붕 대드라구요

차를 조심히 피해서 걸어야 했어요

명마주유소로 오는 길에도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바퀴만 헛도는 소리가

어떤 차들은 아주 잘도 굴러가고

택시조차도 젬병으로 미끄러지고 있어요

그렇게 명마를 지나니 일단 안심

 

마포갈비는 조명을 껐어요

하기사 열시가 넘었으니 끝날시간이기도

전화했더니 이미 누리는 출발했드라구요

그래서 뭐 그냥 주란(수퍼마켓)의 정육점에서 갈비를 사고

사과도 몇알, 하늘이 먹을 우유, 누리가 산 코주부 육포

설탕도 한봉지 사고 집으로 !

누리는 눈사람 만들기하고

 

무사하게 집에 도착!!

나는 설거지를 하고

중전은 넘어져 허리아프다고 애들에게 마사지받고

그런 뒤에 시간은 이미 한밤중이 되었지만 몇점 구워서 먹고

하늘이는 여전히 산타와 루돌프 만들기 바느질하다가

이렇게 크리스마스 앞앞날의 밤은 끝이 났어요

 

메리크리스마스!!!

 

11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앞앞날의 밤에 지누씀

 

중전을 만나러 가는길 -십정경기장 주변, 차는 거의 다니지 못하고  

 

시내버스도 마을버스도 멈춰서고 사람들은 걸어가고

 

중전을 만나러 가는길에 만난 풍경에 잠시

중전을 만나러 가는길은 온통 눈이고

 

만나서 집으로 오는 길에 가좌동
 

집으로는 오는 길에 가좌동에서  

 

하얀누리와 눈사람 

 

하얀누리와 눈사람  

 

하늘이 만든 트리, 산타, 루돌프  

 

손으로 만드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하늘이

 

중전, 다행히 허리는 더 아프지 않고 


중전, 하얀누리

 


중전, 하얀누리

 

하얀누리

 

어제의 눈사람이 오늘도 그대로 있다고 좋아하는 하얀누리

 

하얀누리, 이쁜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