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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빈에 나온 울가족

왕거미지누 2005. 7. 11. 19:29

감동적이고 따뜻한 기부사연, 나누는 삶을 사는 사람들, 우리동네 기관/단체 소식을 매주 ‘해피빈이야기’ 에서 만나보세요.
희망 그리기, 오늘 어떤 길을 걸으셨나요.
2005.06.28   177  

희망 그리기, 오늘 어떤 길을 걸으셨나요.

 

 

 

바쁘게 출발하는 버스를 잡으며 허겁지겁 출근하고 잠이 덜 깬 눈으로 바라보는 거리의 풍경들, ‘여기 좀 봐주세요’ 하는 간판으로 가득한 거리, 쓰레기 봉투가 쌓인 담벼락, 그 거리.

그 풍경이 아름다운지요.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세상 풍경이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공간에 살기를 바라는 벽화장이 이진우님의 마음입니다.

 

 

이진우님을 만난 날은 비구름이 가득한 일요일이었습니다. 인천 부평구의 오순도순공부방 벽화작업을 하신다는 소식에 달려간 날이라 비 때문에 작업이 취소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역시나 하루종일 오락가락 하던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빗속에서도 열심히 벽화를 그리는 이진우님과 인천희망그리기 카페 회원분들 모습에 저도 붓을 들고 나름대로 열심히 칠을 해보았답니다.

 

 

 

 

 

 

 

 

 

인천희망그리기카페는 붓을 들어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인천 십정동을 벽화가 있는 열우물길로 변신시키는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모임으로 이 프로젝트의 중심이 바로 이진우님입니다. 열우물길 프로젝트는 십정동 주민인 이진우님과 그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이후 쏟아지는 벽화의뢰 요청에 이제는 든든한 카페 회원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벌써 9월까지 벽화작업 일정이 잡혀있다고 합니다. 공부방, 장애인센터, 복지관.. 쏟아지는 벽화의뢰에 그들의 벽화가 궁금해집니다. 어떤 벽화를 그리는 걸까요?

 

오순도순공부방 벽화작업을 함께 하면서 그들의 인기 비결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희망그리기의 벽화작업은 작업을 의뢰하고 장소를 제공하는 의뢰자의 참여를 바탕으로 하고있습니다. 이날의 작업은 공부방 어린이들의 ‘나의 장래 희망’ 그림을 바탕그림으로 삼아 벽화 시안을 잡고, 벽화 작업 때에도 아이들에게 붓을 주어  자신의 그림을 직접 그리게 하는 것으로 공부방 아이들의 즐거운 참여가 반이었습니다.

 

이진우님은 자신이 벽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그리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따름이라며 분주하게 아이들 사이를 오가면서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담벼락을 칠하고 계셨습니다.

 

이진우님은 본래 미술을 전공하신 분으로 학생시절 민중예술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합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민중예술은 전시장에 앉아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곁으로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사람들 곁으로 가기 위한 그의 작품과 활동이 거리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진우님은, 평소에는 전기설비 일을 하면서 환경미술가, 벽화전문가, 환경미술연구소 소장의 역할로 분주하게 생활하고, 또한 붓으로 나눌 수 있는 일이라면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며 올바른 벽화 작업을 위한 벽화제작 교실을 꾸려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나누는 등 정말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던 말없는 동네 담벼락이 새로운 그림으로 채워지고,

그 속에 동네 이야기가 묻어나는 모습,

어려운 환경의 이웃들 모두 아름다운 공간에 살기를 바라는 마음,

아름다운사람 벽화장이 이진우님의 그림입니다.

         

환경 미술연구소 http://www.streetart1.net
인천 희망그리기 http://cafe.daum.net/10umulgil

 

인터뷰. 이현정(이화여자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