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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광주를 다녀와서

왕거미지누 2006. 5. 23. 13:11

활짝 핀 골목길의 넝쿨장미

마치 초록색을 큰붓으로 칠해놓고

그 위에 붉은 색 점점이 찍어놓은듯 하다

장미가 피는 5월

 

아름다운 5월

꽃잎처럼 흩어진  붉은 넋은 이제 어디이 있는지 몰라도

그날에 죽어간 사람들의 넋이

오늘 이렇게 이 사회를 만드는데 힘이 되지 않았겠냐 싶다

광주에서 518행사에 가수심수봉이 초청되었는데

5월의 노래를 불러달랬더니

심수봉 왈 너무 무섭고 너무 슬퍼서 부를수가 없다고 했다네

 

그렇지

자기나라 군인들이 자기나라 국민에게 총칼을 휘둘렀던 그날이

어찌 안무섭고 어찌 안슬프겠냐

그런데 그런날이 바로 보름전에 평택에서 또다시 일어났지

아직도 이나라 군인들은 이나라 국민에게 작전을 수행한다

여전히 슬프고 분노가 치미는 나라

 

광주에 갔었지

개교60주년기념 조선대학교 민중미술운동사展 이라는 전시가 있었지

그때에는 저것뿐이었어

미술이고 창작이고 예술이고 뭐 그런것은 몰라도

미술로든 어찌되었든 싸워야했어

싸워야 했어

군사독재에 맞서

억압하는 것들에 대항해서

싸울수 있는 것은 화염병이든 붓질이든

온몸으로 싸워야 했어


[백두의 산자락아래 밝아오는 통일 새날이여!  /1987] 라는 제목의 이 걸개그림으로

선배 두사람이 당시의 안기부에 잡혀들어갔어

미술패 모두가 작업했는데, 나는 왼쪽의 횃불을 든 노동자를 그렸었지

혹시나 문제가 될지 몰라 선배두사람이 한것으로 정리했었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 두선배는 잡혀들어갔었지

우리나라 최초로 그림을 가지고 국가보안법을 적용하여 화가를 잡아간 사례란다

허이참~!!!


[삼민헌법 쟁취하자 /1985]


[제목: 황토현에서 5월까지 /1990?]

동학군의 싸움

그리고 다시 5월 광주의 싸움

이때 당시 정부는 외세에 앞잡이라는 공통된 특징이 있지

저희 나라의 국민에게 기반하기보다는 외세에 빌붙어 저희나라 백성을 탄압하는

그제나 80년이나 2006년인 지금이나 똑같은 현상이야 ㅜㅜ


[민중의 함성-행위미술 / 1987 ]

저기 손을 든 행위미술하는 사람들 중에 제일 오른쪽이 난데

저건 호흥이 좋아서 앵콜공연도 했었지

공연을 보면서 우는 사람도 많았어  

ㅋㅋㅋ 지금보니 내가 저리 빼빼했나 뭐 그런것만 보인다


이 노동자를 그리기 위해

저 파이프렌치를 그리기위에 월산동 작업실에서 부근을 헤매다

공업사에서 발견하고는 쭈구리고 앉아 저 공구(당시에는 이름도 몰랐었지)를

스케치했던 생각이 난다

지금 여기 근무하는 곳에서는 늘 보는 공구인데....


후배들이랑 같이 기념사진을

왼쪽은 90년 미대학생회장 우성이 , 오른쪽은 88년에 나 다음번 총학 문화부장을 했던 영수

우성이는 전업작가로

영수는 빛나는 노동자로

다들 열심히들 살고 있어

우성이랑 학교에서 금남로 도청앞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갔다가

도청건물에 걸린 걸개그림을 찍은 사진

(도청은 전남 무안으로 옮겨갔어, 지금은 도청이 아니지만 )

518을 그린 그림인데 여러그림천들을 저렇게 모아붙인것거야

저렇게 작업해야지 했어

나야 뭐 늘 그렇지  뭐든 내가 할건가

하면 괜찮겠다는 뭐 이런 ~~

 

장미는 예나지금이나 여전히 붉다

출처 : 인천 희망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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