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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네이야기◀/♥지누네 이야기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제가슴속으로 오셨습니다

왕거미지누 2012. 3. 20. 12:02


                                                                    [아버지 묘소 옆 소나무]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나서


오전에 어머니로부터 '오늘'을 넘기기 어렵다고 하실때에도 '올해'로 알아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내려와라' 한마디에 모든것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요양원에 계시다가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다가 

나이와 체력이 있으신지라 감기는 폐렴이 되고 혈압은 낮아지고

누워만 계시던 아버지께서  이제는 어떤 나라에서 휭휭 걸어다니시고 

풀밭위를 뛰어도 다시니고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하루 두갑의 담배는 좀 줄이셨으면 좋겠는데 

그곳 어떤 나라에서도 담배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장례식장에 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빈소에 있다보니 사람들이 옵니다

헌화를 하거나 향을 피우고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는 사람들 ....

맞절을 하는 순간에 정말 아버지를 보러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가시는 길 인사드리러 오시는 분들께 한가득 고마웠습니다

멀리서 반나절에 걸쳐 혼자서 운전하고 오시고 또 가시는 길이 있으니

그저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버지의 육신은 우리산에 묻히셨습니다

옆으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자리하고 계시고 

바로 앞으로는 우리밭이 있어서 평생 농사를 지으셨던 곳이며

그 아래로는 뒤안골 들판이고 멀리 틔여있어 

햇살이 늘 가득한 곳입니다 

좋은 곳에 몸은 뉘셨으니 편안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삶과 마음은 이제 저와 형제와 아버지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전달되어 그렇게 이어지겠지요 

이제는 제가 사는 것에 아버지의 삶도 그대로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고 

더더욱 즐겁게 씩씩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아버지 홧팅! 이진우 홧팅!!


등암마을회관 앞 노제입니다


빈소로 많은 동네분들이 와주셨는데 

못오신 분들은 노제로 오셨습니다. 

이때는 비온 다음날이라 날이 무척이나 쌀쌀했는데  

많은 동네분들이 아버지 배웅을 해주시고 음식을 잡수셨습니다